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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여행가기

[프랑스 여행] Prologue - 남프랑스 2주 휴가 후기 1편

파리 외노자 2022. 1.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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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 남프랑스 2주 휴가 후기 1편

남프랑스에 2주 휴가를 다녀온 후기의 프롤로그입니다.
2016년 여름 남프랑스에서 보낸 2주간의 후기입니다.


사실.. 이래저래 쓸 후기들이 많은데..

2015년 10월경..
부모님과 누나네 식구들과 다녀온 노르망디 및 지베르니 미슐랑 1스타 후기..

작년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때 다녀온 스위스 여행..
올해 6월.. 에 장인어른과 다녀온 로마 여행..
올해 7월.. 에 다녀온 비엔나..

시간의 순서대로 쓰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인데..
네.. 역시.. 귀찮네요.. ㅋ


사실 제 휴가 후기는..
많은 한국분들이 다녀온 프랑스 남부 후기와는 좀 방향이 다르단 걸 먼저 밝혀야 겠습니다..

저는 2주간 정말 아무것도 안할려는 게 목적이었고,
방문지도 사실 몇 곳 없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제 친구가.. 아무것도 안 할꺼면.. 왜 바캉스를 가냐고 묻더군요.. ㅋ
뭐.. 각자 취향이 있는거니.. 개취 좀 존중해주지 말입니다..


그래서 사실.. 좀 재미없을 수도 있을 후기가 될 수도 있을꺼 같고,
남프랑스 여행 계획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안될꺼 같기도 합니다..

몇편으로 연재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하고 있는 건.. 프롤로그, 중간기착지 아비뇽, 목적지 도착 및 주변소개, 해수욕편, 그라스, 에즈빌리지(니스 쬐금), 중간중간 에피소
드 이런식으로 하면 대략 6-7편이 될 듯 합니다..


암튼..
시작해 보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6년 4월 초경으로 흘러갑니다..
사실 제가 프랑스에 10여년 살면서.. 바캉스 다운 바캉스를 다녀 본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 과거 글에는 프랑스인들이 평균 5 - 8주간의 연간바캉스가 보장이 되어..
보통 4주 정도 여름 바캉스를 간다고 했었지만..

https://parismonsieuroh.tistory.com/23


학생때는 학생때라 바빴고..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바캉스 때마다.. 이사를 간다던지..
얼라가 태어난다던지..
회사 짤리고 일을 다시 찾는다 라던지..
체류증을 갱신한다던지..

이래저래 일이 많아.. 기간은 길었지만.. 정말 바캉스다운 바캉스는 못 가봤습니다..


그래서!!!
2016년 여름에는.. 디렉터 님께서..
"일 없으니.. 너네 전부 8월에 바캉스 떠나" 라는 압박도 있었거니와..

올해는 무조건 아무것도 안하고, 최소 2주간 남부 바다에 가서 "자빠져 있자" 라고.. 와이프님에게 선포를 했습니다..
와이프님은 보통때와 다름 없이..
쿨~ 내 나시게.. "니 알아서 하세요" 란 대답이 돌아왔구요.


이때부터 숙소 폭풍검색이 들어갑니다..
제 기준에.. 프랑스 남부는.. Côte d'azur (꼬뜨 다주)입니다.


보이시죠?
니스, 깐느, 모나코, 생-하파엘, 생-트로페, 니스, 앙티브 등등..
하아~ 상상만 해도 므흣한 장면이 연상이 되면서.. 엔돌핀이 마구마구~ 나오기 시작합니다..


요런 풍경 다들 상상하고 계시죠?

 

저기 떠있는 요트.. 한척 정도쯤은 다들 가지고 계시잔아요..ㅋ

 

니스의 돌댕이 자갈 해변도 생각나시구요..


네! 님들이 좋아하시듯..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타히티 바다 만큼은 못하지만,
(근데 타히티는 너무 멀어서.. 다신 가고 싶지 않습니다.. ㅋ)

저도 이런 남부바다에는 가본지 너무 오래되서 가보고 싶었습니다..


암튼 이런 본능적이고 일차원적인 이유는 뒤로 한채..
숙소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2주 동안 한곳에 머무를 예정이고, 제 비루한 Accorhotel 의 실버계정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습니다..

음.. 근데 검색해보니.. 이런 집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집.. 불어로 하면.. Maison(메종)이 처음부터 목적이었습니다..

전형적인 남부 프랑스 풍(살짝 이태리식이 가미된)의 2층짜리 빌라 01..
음.. 근데 방이 너무 많고, 2층이라 혹시라도 제 아들내미 때문에 위험해서 안되겠네요.. ㅋ

조금 더 서민적인 전형적인 남부 프랑스 풍의 2층짜리 빌라 02.
좋은데.. 거실에서 수영장까지 계단이 많네요.. 아들내미 자빠지시면 안되니까.. 패스..

밤에 므흣하게 와이프랑 둘이 경치 보며 얼래리 꼴래리 할 수 있는 곳도 있구요..
하지만, 이것도 아들내미 분께 좀 위험해보입니다.. ㅋㅋ

건전하게 낮에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빌라도 보이네요..
모던한게 제 취향이긴 한데.. 여긴 1일 1해수욕이라는 이번 제 바캉스 컨셉과 안 맞습니다.. ㅋ

남부 프랑스와는 절대적으로 안 어울리지만, 제취향인 모던한 빌라도 보이지만,
너무 모던합니다.. 남부하면 따뜻한 맛인데..


차가운 도시에서 성공하고
아직까지 마음 한구석에 따뜻함이 남은지 모르는 남자가 남부지방에서 마음이 따듯한 여자 만나는..

드라마 찍으로 가는 거 아니잔아요..
그래서 여기도 안되겠습니다.. ㅋ


결론적으로 저런 메종들은..

제 가족은 4인(저, 와이프, 아들내미, 쇼팡) 이므로.. 너무 커요..
방들도 너무 많고, 화장실도 너무 많고, 저희집 멍뭉이 털도 엄청 빠지기 때문에.. 청소하기가 에메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다하고 너무 멀어서, 1일 1 바다 수영이 이번 제 여름바캉스의 목적인데..
안맞습니다..

이런 집들은 하루에 막 3000-5000유로 이지만,
절대 제가 예산 이 부족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요.. ㅋ

암튼..

이래저래 알아본바.. 제가 원하는 조건인..

01. 바다에서 멀지 않고(걸어서 갈 수 있어야 하니 최대 500미터 이내),
02. 마당딸린 메종 이어야 하고,
03. 개인수영장이 있으면 좋겠다..
04. 남부 바닷가.. 제가 선호하는 몇군데 동네.. (칸, 생하파엘, 앙티브 등등)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곳은..
불행하게도 레지던스 나 스튜디오 밖에 안나오네요..


이런 곳들에선 바다가 전망이 가능하고, 현대식이고 하지만,

2주동안.. 아들내미랑.. 마당에서도 흙놀이하고, 바다에서도 놀고,\

2주동안.. 그동안 답답한 파리에서 갇혀 지내신 개(쇼팡)님을 위해 자연이 있는 곳..

즉.. 우리가 휴가를 굳이 가는데..
매일 매일 차가운 도시의 회색빛 아래에서 살던 곳 하고 비슷 한 곳에 갈 필요는 없잔아요..
저런 것들이 목표였던 저에게 한차례 시련이 닥칩니다..


이게 4월 중순... 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검색을 해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예산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 주제에 무슨 남쪽 바다냐.. 차가운 북쪽 바다. 나 가자.."

하루에 몇십가닥씩 머리가 흰머리로 변하는 걸 발견하는 와중..
친하게 지내는 누님.. 형님네 가족에게 바캉스 계획 얘기를 해봅니다..

"와~ 막~ 남쪽 바다.. 겁나 비싸네요.."
ㅕ"와! 막! 저 같은 외노자가 갈 곳이 안되네요.."

누님이.. 몇일 뒤에.. 그러네요..
"se 씨.. 우리랑 같이 갈래요?"

"오호!"

제가 결코 낚시질 한거 아닙니다..
절대로..

그냥.. 순수하게.. 신세타령.. 이런거 한거에요..

전.. 괜찮은데.. 와이프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사실.. 친하게 지내는 가족이긴 하지만, 여지껏 여행은 한번도 같이 가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다행히.. 와이프님도 "괜찮다" 라고 하시네요.. ㅎㅎ

누님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저희집 멍뭉이 있는데 진짜 괜찮으시겠어요?"

대답은..
"뭔 상관이야.." 입니다..

네.. 파리에 사시는 한국인 파리지엔느.. 분들은 "Cool~" 하십니다..

그리하여 일사천리로 서로 숙소를 다시 Menton 부터 Marseille까지 해안선을 따라 쭈~ 욱 알아보고,
서로의 요구사항을 조율해가며, 숙소를 정하게 됩니다..


바로 이집입니다.. ㅎㅎ



방이 4개이며,
앞마당 뒷마당이 있고,
마당에 2대 주차 가능하고,
불행히도 개인 수영장은 없지만, 해변까지 100미터입니다..

내부 및 외부는 전형적인 남부 프랑스 일반 가정집의 모습을 띄고 있었죠..

저희집 혼자 갔다면, 예산상 안될 집이고, 너무 컸지만,
두 가족이 가니.. 딱 조건이 맞아 떨어졌네요..

이렇게.. 4월말경.. 숙소는 해결이 되었고,

이제 갈일이 걱정입니다.

왜냐믄.. 거리가 보통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희가 예약한 숙소는 Cannes 와 Antibes 사이에 위치한 Juan-les-pins 이란 곳으로..



네..
장장 916km 입니다..

이래저래 하면 대략 950km 정도.. 즉 1000키로입니다.
비행기 타고 마하 1로 날라가면야.. 1시가 거리지만,

저희집 개님인.. Chopin님 때문에.. 차로 가야 합니다..
하루에 근 1000키로를 2살짜리 몬스터로 빙의중이신 아들내미와..

개님.. 을 모시고 근 10시간을 차로 가는 건 톰 형님이 오셔도 해결 못할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입니다..
그래서 중간 기척지를 정해야 하는데..

고흐 형님의 Arles을 갈까..
교황님이 유배되신 슬픈 역사를 가진 Avignon 에 갈까 고민에 빠집니다..

두 군데다 거리는 대략 700키로.. 약 6-7시간 운전거리..

절대로.. 낮에는 운전불가능이다.. 무조건 새벽에 떠나야 한다..
왜냐면.. 아들내미와 차만 타면 낑낑되시는 개님도 있지만,
프랑스도 바캉스 철인 8월.. 주중까지 일하고.. 대대적으로 민족 대이동을 하는 금, 토요일은.. 겁나 밀립니다..


대충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은 어렸을 적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처럼 1주 2주씩 휴가 갈 수 없던 시절..

모두가 7월 31일에 3박 4일 바캉스를 가야된 그 시절..

짧지만 달콤한 강릉으로 바캉스를 떠나면서.. 밀렸던 영동고속도로를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오실 겁니다..

암튼..
그리하여.. 결정한 곳은.. Avignon..

천주교 신자지만..
교황님은 관심 없고, 이 다리를 한번 더 보러 가기 위해 Avignon 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다음편엔..
제 인생 밀크 쉐이크를 먹게 된 Avignon과..
목적지인 Juan-les-pins에 도착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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