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노자의 해외 육아 스토리, 프랑스 학교에서 아이들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 2024 프랑스 초등학교 카니발행사 포스팅입니다.
매년 봄이 오면 프랑스 학교에서는 코스튬 플레이를 통한 카니발을 학교차원에서 기획을 합니다. 첫째아이가 만3세인 유치원에 다닌 후 부터 해온 학교의 행사이기도 합니다. 매년 저희 부부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위해 코스튬을 자체 제작을 하고는 했습니다.
작년인 2023년에는 "역사" 에 관한 주제로 코스튬 플레이를 해야만 했기에, 프랑스의 유명 소설가인 쥴 베른으로 테마를 꾸며 쥴 베른의 유명 소설인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테마로 첫째 아이의 코스튬을 꾸며주었고, 둘째아이는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의 역사의 산물이기도 한 카우보이 코스튬을 제작해주었습니다.
작년 코스튬 제작 과정은 바로 밑의 링크에서 확인을 해주실 수 있습니다.
https://parismonsieuroh.tistory.com/596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흘렀겠죠?
2024년 카니발 행사의 주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2024 파리 올림픽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생각을 할 수 있는 주제였지요. 하지만 역시나 학교 교장의 방침은
1. 운동복 금지 = 올림픽 운동 금지
2. 올림픽 참가국으로 한정을 지었습니다.
자.. 그럼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과연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습니다.
강남 스타일? BTS? 광화문? 태권도?
그나마 태권도가 한국을 상징하는 상징이 될 수 있겠지만, 운동복 미 운동종목은 금지입니다.
물론, 카니발 당일 운동복을 입고 오는 아이들은 엄청 많을 겁니다.
평소라면, 본인들이 "프랑스인"이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이번에는 무조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합니다. 다른 국가들이라면 예를 들어, 미국이면 카우보이, 중국이면 만리장성, 용춤탈, 멕시코면 큰 모자 등등 의상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겠죠.
뭐 이런식으로 성호봉성이나 오륜기로 코스튬을 해줄 수도 있지만, 저희들 기준 이건 "멋" 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한복말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한복을 누가 한국꺼라고 알 수 있을까요?
카니발 때만 되면, 아이들 친구 부모들은 "올해는 뭘 해올꺼야?" 라며 물어보는 부담속에 올해 2024년도에도 아이디어를 발휘해 봅니다만, 도대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그러다 한국에 계신 지인이 파리로 여행을 하러 오신다고 하십니다. 시간은 촉박하고 아이디어는 없고, 우선 한복을 부탁드립니다.
파리 여행중 머물고 계신 에펠탑 근처의 Mercure 호텔로 가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부탁드린 한복을 받아옵니다.
프랑스 혁명당시 시절의 전통모자를 모티브로 만든 프랑스 올림픽 마스코트인데 암만 봐도 변태 같습니다.
감사의 인사로 제가 한때 자주갔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사드렸습니다.
한복은 그렇게 부피가 나가지 않았지만, 갓은 그래도 한복의 꽃이라고 할 수도 있는 갓은 부피가 커서 부탁드리기 좀 죄송스러웠지만, 그래도 흔쾌히(?) 가져다 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감사의 인증샷을 보내드립니다.
자! 그럼 한복을 베이스로 아이디어를 짜봐야 합니다.
한국, 프랑스의 올림픽 공통점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봅니다.
대한민국은 1988년 올림픽 개최국이었습니다. 프랑스는 1900년 1924년 그리고 2024년에 올림픽 개최국이 됩니다.
그러면 올림픽 개최국은 어디일까요? 바로 그리스 입니다.
올림픽 첫 개최국 "그리스", 저희 가족의 모국인 "대한민국" 그리고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 이렇게 공통점이 모여집니다.
이 세국가로 해볼 수 있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코스튬 의상은 하나, 마술사 처럼 옷을 시간마다 바꾸어 입을 수도 없고, 그런건 임팩트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별로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그러다가 그리스와 대한민국 올림픽은 과거의 올림픽이니 인생 네컷이나 증명사진을 생각해봅니다. 구글에 서칭을 하다가 증명사진식으로 코스튬읗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각 국가의 의상 코스튬을 하기로 하고, 사진을 찍어 증명사진느낌이 나게 코스튬을 해주기로 결정을 합니다.
어떻게 만들지 대충 스케치를 해봅니다.
그러면 틀을 만들어야 겠죠? 재료를 사러 가봅니다.
언제나 기본뼈대는 나무틀이 제일 튼튼합니다.
비싸다 비싼 우드락을 사옵니다. 나무값보다 우드락 값이 배의 배는 더 나옵니다.
이제 아이가 커서 못질도 어느정도 할 수 있게 커버렸네요.
뼈대는 완성이 되었습니다.
락커칠로 사진판과 같이 검은색을 만들어 줍니다.
끈을 부착해줍니다.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사진을 찍어 위, 아래에 붙여줄 생각입니다.
인생네컷이 아니라 인생 세컷이네요.
자! 사진을 찍으려면 코스튬을 해야겠죠?
그동안 제 게시글을 통해 많이들 배우셨죠?
코스튬의 생명은 뭐다? 디테일!! 즉 악세사리 입니다.
프랑스 의상 코스튬을 위해 모자를 제작해줍니다.
그리스 의상을 위해 월계관 악세사리도 제작해줍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각 얼굴에 국기를 그려줍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어줍니다.
사진을 수십장 찍고, 그 중 가장 아이가 맘에 드는 사진으로 골라서 인쇄를 해서 붙여줍니다.
그렇게 완성이 대충 되었습니다.
아이 키가 135정도인데, 판 크기가 아이 키 만합니다.
카니발 아침, 풀 세팅을 하고 준비를 합니다.
한국에서 지인분이 가져다 주신 한복과 고생스럽게 친히 기내에 가져온 "갓"을 너무 좋아하는 첫째 입니다.
이 게시글을 더불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집 1층에 있는 거울에서 언제나와처럼 사진을 찍어줍니다.
매년하던 코스튬의상 및 악세서리보다는 현저하게 디테일이 떨어지지만, 우리는 전통의상인 한복으로 승부를 보고,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 아테네, 대한민국 서울 올림픽,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라는 의미 있는 의미로 승부를 봅니다.
둘째아이는 아직 어리기에 도련님 한복과 부채 및 오륜기 목걸이로 승부를 봅니다.
더이상 첫째아이는 과거처럼 어깨 뿜뿜 하면서 자랑스럽게 학교를 가지 않게되었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워 합니다.
둘째아이는 그냥 신이 났는데, 왜 신이 났는 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한복을 입은 것과 부채를 가져간 게 너무 좋았답니다.
첫째와 둘째가 신나서 가는 모습입니다. 7
학교 가는 길에 같은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친구를 만납니다.
각자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 줍니다.
첫째아이도 같은반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줍니다.
언제나 등교시간에 교문앞에 서 있는 교장선생님과도 사진을 찍어줍니다.
첫째와 둘째아이만도 찍어봅니다.
자! 이제 학교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이미 수많은 아이들이 등교를 했습니다.
첫째아이의 코스튬은 올해도 여전히 아이들한테 인기 만점이 되버립니다.
아이들은 첫째가 입은 한복이 궁금하고, 갓이 궁금하고, 찍어온 그리스 사진과 프랑스 사진을 보면서 낄낄 됩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떤 코스튬을 해왔을까요? 아무래도 프랑스 학교이고 프랑스인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에 프랑스 관련 코스튬이 가장 많았습니다.
중국을 예로 들면서 얘기했던 중국 용탈춤을 만들어온 2명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예로 들었던 멕시코 의상도 있었구요.
사실 카니발의상으로 각 해에 주제가 있긴 하지만, 모든 부모가 그 주제를 따르지는 않기도 합니다.
그래도 올해는 각 여러나의 전통의상을 입고 온 아이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한국을 주제로 코스튬을 했던 아이들도 2-3명 보였습니다.
이런 학교 행사가 좋은 점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나 교직원들도 모두 컨셉에 맞춰 코스튬을 한다라는 점입니다.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는 등교를 하면 이런 작은 대기공간에서 대기를 하기에 아이들이 어떤 코스튬을 하고 왔는 지 확인을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학교에서 종이 치면 아이들이 각자의 반으로 올라가기에 잠깐 더 기달려서 둘째 아이반 아이들이 어떤 코스튬을 했는 지 봐봅니다.
첫째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와도 사진을 남겨줍니다.
첫째아이반 아이들과의 사진도 남겨봅니다.
저희는 그저 아이들의 말을 듣고, 코스튬을 입고 유치원 부터 초등학교 모든 반이 행진을 한다길래,
정확히 어떻게 행사가 진행이 되는 지 몰랐는데, 학교의 맞은 편에 사는 학부모가 동영상을 찍어 공유를 해와 비로소 어떻게 카니발 행사가 진행되는 지 알 수 있엇습니다.
나름 재미나게 음악도 틀면서 각반마다 옹기종기 모여서 행진을 하네요.
프랑스 학교는 학교에서 어떤 행사를 하던간에 그 행사 내용을 찍어서 사진을 보내오지 않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행사를 할 시 부모에게 아이들 사진을 공유하지 않고 싶다면 사진을 공유하지도 않습니다.
작년에 수학여행을 갔던 첫째아이도 담임선생님이 보내오는 하루에 한두장의 사진 말고는 어떠한 사진도 볼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외부행사를 나갈 경우, 부모에게 동행을 하여 도우미 요청을 하는데, 그 부모들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단체창에 공유하는 거 외에는 학교에서 행사를 하더라도 아이들의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모습들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학교 선생님들이 학교의 행사에 더 집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이렇게 2024년 프랑스 학교에서 아이들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 끝이 났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장 어렵게 결정했지만, 가장 쉽게 만든 코스튬 의상 및 악세사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것들이 있기에 매년 부담이 되는 프랑스 학교 카니발 행사이지만, 그래도 또 아이들이 좋아하고, 학교에서 나름 주목을 받으니, 이런 맛에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이 되는 첫째 아이에게는 내년이 마지막일테고, 내년부터는 이제 둘째아이에게 좀 더 신경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한국에서 친히 부탁을 들어주신 지인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파리 외노자의 해외 육아 스토리, 프랑스 학교에서 아이들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 2024 프랑스 초등학교 카니발행사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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