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이맘때쯤 프랑스 TV에서 6부작으로 방영된 TV 드라마가 있습니다. 방영 당시 한개의 에피소드를 놓쳤어서 이번 주말에 케이블에서 다시 방영을 해주는 동안 모든 에피소드를 보았습니다.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아이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의 상황에 놓인 여러 관련 사람들에 관한 내용을 드라마화 한 내용 입니다.
제목은 Pour Sarah ㅡ 사라를 위하여
줄거리를 대략 요악하면,
프랑스 남쪽 바다 근처 Aude 지역에 살고 있는 성인이 되는 19살의 아이들과 그 부모들의 이야기입니다.
서로 친한 친구인 부모들끼리 여행을 간 날 그들의 두 자녀들이 파티에 갔다가 차사고가 납니다..
파티중에 살짝 빠져나온 둘은, 남자아이가 몰던 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난 거죠..
남자아이는 심각한 부상은 없지만, 여자아이는 코마에 빠지게 됩니다.
어렸을 적부터 친구사이였지만 지금은 연인 사이인..
남자아이의 이름은 Cederic (세데릭) 여자아이의 이름은 Sarah(사하)
Sarah는 코마에서 깨어나지만, 장기가 손상이 되어 평생 배변주머니를 몸속에 차고 다니게 됩니다.
Cederic 은 전도유망한 카이트 서프 선수로 스폰을 받아 오스트 레일라로 떠날 예정입니다.
사건이 수상한 경찰은 조사하던 중, 남자아이의 음주 및 약물을 의심하게 됩니다.
남자아이의 아버지는 우연히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는 물건을 아무도 모르게 손에 넣게 됩니다.
그 단서는 아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지, 불리한 상황이 될지 모를 단서지만,
아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 아이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감추려 합니다.
내 양심만 속이면, 아이도 와이프도,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와중에 겪게 되는..
부부간의 갈등.. 오랜 친구지간인 상대방 부모와의 갈등..
그리고 서로 연인이었던 아이들의 원치 않는 오해.
이런저런 얽힌 개인사와 가족사에서..
그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 이웃들, 친구들입니다.
이혼할 부부. 싱글맘. 재혼 부부. 부자와 재혼한 엄마. 부모로서 다양한 모습들. 교육관.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모두들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자녀들을 사랑하고. 부모를 사랑합니다.
각자 생각하는 방식과 방법론은 다르지만, 결국 드라마는 자동차 사고 외에 파티에서 있던 일들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 아이들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얽혀 있던 모든 의문이 풀리며,
남자아이는 법적 책임을 선택하게 됩니다.
오해는 풀리고. 중심에 있는 두 자녀의 가족들은 그전처럼은 아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 노력합니다.
가족. 친구. 부모. 자녀. 교육. 미래. 이성. 감성. 양심. 법. 여러 주제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실수"라는 의미에서 누구에게도 올 수 있는 일입니다.
부모가 되다 보니 제가 중점적으로 생각한 주제는
"의도적 범죄"가 아닌 "우연한 사고"에 의한 책임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해라.
"지금 이 순간부터는 상대방 가족을 만나지 마라. 감정에 휩쓸릴 수 있으니"
라고 말하라는 현실적 법 조언을 하는 변호사.
그는 그의 직업에 충실한 거겠죠..
"내가 저 남자아이의 아버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단순 뭔가를 잘못해서 학교에서 혼나는 것이 아닌, 이제는 성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혹시라도 내 아이가 실제로 한 잘못이라고 밝혀진다면, 사고의 책임으로 감옥에 가야 될 상황.
유망한 미래가 펼쳐질 아이의 미래가 망가질 수 있는 상황,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까?"
"친한 친구의 딸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나의 아들의 인생이 더 중요한 거 아닌가?"
"나에게 나의 아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면?"
나도 과연 저 아버지처럼 행동할까?
고의적 행동이었다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우연이 겹치고 겹쳐 일어난 실수에 의한 행동이라면?
수도 없이 스스로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았지만,
쉽게 대답이 나지는 않더군요..
아이의 일이란..
단순 머리로만 가슴으로만 행할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으로 또는 아버지의 입장으로 언젠가부터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를 보면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이런저런 상황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좋은 상황이던 나쁜 상황이던 나를 대입해 가정을 해봅니다.
나의 상황과 그들의 여러 상황이 같지 않기에.
같은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부모는 아이를 바르게 인도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역시 바르게 살 필요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나와 내 아이에게 닥친다면,
아마 저도 그 아이의 아빠처럼 행동할지 모릅니다.
내 일이 아닌 내 아이의 일이니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현명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비슷한 주제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했던, "당신의 과녁"이라는 웹툰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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