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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육아]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파리 외노자 2022. 10. 2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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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당신의 아이의 꿈이 무엇이면 좋겠습니까?

 

 
 

"형"

"형은 형 아이들이 뭐가 되었으면 좋겠어?" 

라고 물었을때..

"난 내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본인들의 꿈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대답한 친한 형이 있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때 저는 머리를 한대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아니 사람으로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게..
어찌보면 가장 쉽게 본인의 삶에서 보람 있고 알찬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꿈"
 

누군가는 이루지 못해서 "꿈"이라고도 하기도 합니다.. 
 
"se 야 너는 꿈이 뭐니?" 라고 물어보면.. 
우리는 흔히들 나중에 어떤 직업이 될꺼야.. 라는 얘기를 합니다..  
 
어려서부터 "꿈이 뭐야?" 라고 누가 물어보면.. 
저도 당연시 "직업"을 얘기했던거 같습니다.. 
아마도 "과학자" "발명가" 가 제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너는 꿈이 뭐니?" 라고 물어보면..
아마 10대 까지는 "직업" "대학학과" 같은 비슷한 대답을 할꺼 같고..

어쩌면 20대까지도 비슷한 얘기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30대 이후부터는 아마도 그 "꿈" 이 무엇인가가 되기 보다는.. 
 
현실에서의 좀 구체적이거나 현실적인 "목표" 를 설정할 거 같습니다..  
 
 
 
 
 
그 형은.. 
 
15년전 프랑스로 유학왔을때 알게 된 형입니다.. 
15년전 유학와서 처음 알던 그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지금은 아주 조금 현실의 삶의 흔적이 묻기는 했지만..
 
언제나 이상을 꿈꾸며, 삶을 살아가려 하는 사람입니다.. 
 

그 형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 형을 반농담으로 예수님이라고 부르며, 순수한 사람입니다.. 
나이가 40중반이 넘어가지만, 가족이 있는 현실에서 아직도 순수함을 가지고 산다는 건..
단순 성격덕분이라고 할 순 없을 겁니다.. 


반면 제 주변사람들은 저를 현실적이라고 합니다..
흔히 현실적이라 하면, "결혼은 현실이야" 처럼 이해타산을 따지는 거라 볼 수 있지만..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일확천금을 꿈꾸는 성격도 아니기에..
지극히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저이기에 현실적이라 합니다..


당연히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노력하지만..
흔히 10대때로 돌아가면 어쩌고 싶어? 라는 물음에..
현재의 마음을 간직한채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성격상 공부를 열심히 하면 갖을 수 있는 의사, 판검사 같은 더 좋은 직업(?)을 갖거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즉, 현재와 또 다른 미래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아마도 현재의 모습과 조금은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삶과의 방형성에서는 크게 달라질 거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직업을 중학교때부터 꿈꿔 왔습니다.. 
물론 고1때.. 문과에 가서 역사학자가 될지도 고민을 했지만요..
아버지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제가 그 꿈을 결심하게 되었다는데.. 
현재의 제 사고방식도 그렇지만.. 
때라고 제가 그렇게 인도적이고 사회에 책임을 가지려 하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 제 이름 석자를 걸고 독립을 하지 않은 월급쟁이일 뿐이고, 
내 이름만으로 프로젝트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언젠가는 이란 상상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음.. 어찌보면 이게 제 현재의 "꿈"이겠네요.. 


고3 대학입시때 담임선생님이..
"진짜 4번 모두 같은 과 쓸거니?" "다 떨어져도 상관 없어?" 라고 물었을때..
"그럼 재수할거에요" 란 대답을 했고.. 
 
그때의 제 생각을 존중해주신 부모님과 담임선생님께 아직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게 당연한 건데.. 그 시절 그때는 또 그러지 않았으니까요..
 

더 좋은 학교를 가려 재수를 선택했을 때도, 성공한 재수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때 4번 모두 고3때와 같은 선택을 선택을 했으니, 총 8번을 같은 과를 지원했네요.. 
 
 
 
아버지는.. 제 학창시절을 보면서..
"이렇게 학교에서 매번 밤새는 거였으면, 그때 반대할 걸 그랬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러한 이유로.. 
대학까지 가서 그때까지도 무엇을 할 지 모르고 방황을 하고, 
본인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2년동안 원하지 않는 공부를 했으면서, 어떻게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모를 수 있지?"
"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모를 까?" "어떻게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모를 수 있지?" 
란 지금보면 참 거만한 생각도 하였네요.. 


12년의 의무교육과 재수생활이후.. 대학에서 그리 원하던 공부를 시작한 그때.. 
처음 직장을 잡았을때.. 프랑스로 유학와서 프랑스 국가 공인 자격증을 땄을때..
그때의 마음들과 지금의 마음이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저는 제 직업에 대해 회의나 후회를 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형에게 물었던 질문을,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과연 나의 아이들이 뭐가 되면 좋을까?"

8살과 4살..

아직은 그저 아프지 말고 잘 크는 게 최고일 순간의 나이일 것입니다.. 
나이가 들고 부모가 된 이후부터.. 아픈 아이들의 다큐를 볼때면 채널을 고정하게 됩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던 저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 관련 소식을 보게 됩니다. 
 

모든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제 아이들이 자립심을 가지며 소신 있게 크길 바랍니다..
공부를 정말 잘해본 적이 없기에.. 사실 제 자식들에게 그런 욕심도 없습니다.. 
물론 좋은 대학을 나오면, 그만큼 본인이 삶에서 선택의 순간이 더 다양하게 생기긴 할테지만요.. 
 
 
아마도 어느 순간부터 부모의 욕심 이란게 생길 겁니다..  
부모로서 조금 더 인생을 산 사람이란 핑계로.. 
세상을 조금 더 안다는 핑계로 그들의 인생에 조언이 아닌 간섭하는 순간이 생길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점 아는 게 늘어날 것이고, 점점 사회에 대해 의문점이 들 것이고.. 
세상에 대해 뭔가를 보기 시작할테고.. 사람들과 사는 법을 익히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내 아이들이 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깊이가 깊어질 수록..
그들이 커가는 거 만큼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이 제 마음속에도 커지겠죠..
 
 
 

첫째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라고 물어보면..
조금 머리가 컸는지 "유명한 사람" 이 되고 싶어합니다.
왜냐고 물어보면, 모든 사람이 알아봤으면 한다고 합니다.
 
 
둘째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라고 물어보면..
아직은.. "경찰" "소방관" 같은 아이스러운 대답을 합니다.
 
"유투버" "공무원" 같은 현실적인 직업(?)을 모르기에 말하지 않는.. 
아직은.. 제 직업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지 모르기에..
"아빠처럼" 이라고 말하지는 않는.. 아직은 순수하고 뭘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우리가 꿈을 얘기할떄 직업을 얘기하는 걸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 꿈을 이룰려면, 현실적인 방법이 있어야 하기에.. 
직업을 얘기하는 게 당연시 되는 거 같은 느낌도 있긴 합니다.. 


한가지 욕심을 부려본다면..
 
아이들의 꿈이..
공부를 꼭 잘해야만 가능한 직업..
특별한 사명감을 가져야만 하는 직업..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 을 꿈으로 가졌으면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저 내 아이들이 자유를 만끽하면서 사는 일을 했으면 싶긴 합니다.. 
국내에 머물기보다는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업을 삼으면 좋을꺼 같고..
 

음악적 재능이 있으면 클래식 연주자 보다는 DJ 가 되면 좋겠고..
예술적 재능이 있으면 미술가 보다는 사진작가가 되면 좋겠고.. 

 
이과에 재능이 있다면.. 
비행기나 Formula 1.. 빈티지 개러지 같은 메커니션이 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문과에 재능이 있다면.. 
아버지는 재능이 없던.. 글쓰는 직업이나.. 학자 같은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꼭 특별하게 살지 않는 다고.. 꿈이 없다고..
그게 또 무슨일이 생길.. 어떻게 될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이런 바램과 물음 자체가 부모의 욕심일꺼 같네요.. 


아마도..
 
저는 그 형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는 못 할 거 같습니다.. 
저 자체가 그 형처럼 순수한 사람도 아니고,
그 형이 본인 아이에게 하는 행동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지, 
누구를 보여주기 위해, 없는 걸 만들기 위해 하는 행동이 아니니까요.. 
 

아마도.. 
 
다양한 경험이라는 명목하에.. 
이것저것 재능을 발견한다는 미명하에.. 
이것 저것 시켜보기도 할 것입니다.. 

 
먼 훗날..

"너는 꿈이 뭐니?" 란 질문을 아이들에게 하는 게 아니라..
"아빠, 아빠는 언제부터 그 직업을 가지고 싶었어요?" 라고 물을때..

"라떼는 말이야" 라며 이런저런 제 경험담을 말해 주고..
 
제 부모님이 저에게 그러했듯이..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이것도 제 꿈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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