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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먹어보기

[파리 맛집] 나이프와 포크로 먹는 아이스크림.. Glacier Pierre Geronimi

파리 외노자 2022. 1. 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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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리 Monsieur OH 입니다..
 
 
이 글은 4년전인 2017년에 쓰여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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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주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파리에서 제가 주로 다니는 레스토랑 및 디저트 가게(?) 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실.. 
"오!! 나도 이런거 한번 해볼까??" 하다가..
언제나.. "아.. 사진 찍기 귀찮아.." 와 "음식사진은 정말 못 찍어" 결론으로 도달하기 떄문에..
그래서.. 2편.. 3편.. 은 언제가 될지 모를 연재물이 될꺼 같긴 합니다..
 
이 시리즈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그건 뒤에서 밝힐께요.. 
 
 
하나 염려스러운건..
제 입맛은 지극히.. "교포 2세 초딩 입맛"이라.. 제가 감히 "맛집" 을 추천하는 게 옳은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맛" 이란게 호불호가 극히 갈리는 것이기도 하고.. 
혹시나 제 게시물을 보고 찾아가셨다가.. 실망하시시는 분이 계실까봐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제가.. 
 
입맛이 까다로운 건 절대 아닙니다.. 
캐주얼 식당이든 고급식당이든 입맛에 안 맞아도.. 그냥 대부분.. "뭐 내 입맛엔 안 맞지만.. 하고 대부분 다 먹고 나와요.." 
제 와이프가 말하길.. 음식을 하면 "소금" "설탕" 도 구분 못하는 분이시라.. "뭔가를 해줘도 보람이 없다" 라고 하긴 해요.. 
하지만.. 
또 역설적으로.. 
 
 
"제가 맛이 없고 있고는 또 기똥차게 구분해냅니다.." 
 
 
 
암튼.. 
 
언제나 제 후기에 구차하게 설명을 하긴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평이라 그냥 참고만 하시라고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ㅎ
 
그럼 시작할께요.. 
 
 
 
Glacier Pierre Geronimi  
피에흐 제호니미 아이스크림
 
맛 : ★★★
가격 : ★★★
분위기 : ★★★
서비스 : ★★★
위치 : ★★★
 
 
 
외관 전경.. 
 
 
파리를 와보신 분이시라면.. 그것도 여름에 오셔서 아이스크림을 드셔본 분이시라면..
오랜 전통의 Berthillon이나.. 유명한 체인점인 Amorino 는 드셔본 분들이 적잔히 계실 겁니다.. 
 
저도 Berthillon 특유의 진한맛이 전해지는 레몬 맛과 밤맛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하기도 하구요.. 
 
 
 
 
Pierre Geronimi란 이 본인의 이름을 내세우고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시는 이 분은.. 
이미.. 모나코.. 코르시카.. 그르노불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소유하고 계신분으로.. 그짝 동네에선 유명한 분이십니다..  
단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아닌.. 
 
우아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컨셉의 가게를 모토로 하는 곳으로 유명하고요.. 
실제로.. 이곳에서는 점심에는 식사도 가능하고.. 주말엔 브런치도 가능합니다..
 
또한 아이스크림만이 아니라.. 
Salon de thé (살롱 드 떼 - 뭔가 겁나 있어보이지만.. 해석하면 찻집... ㅋㅋㅋ) 도 하기 떄문에.. 
 
 
 
이렇게 차나.. 커피.. 잼도 팔기도 하는 곳입니다.. 
 
 
가게가 위치한 곳은 Saint Sulpice 성당이 있는 광장 바로 옆 골목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파리의 대표 부촌에 있는 공원인 Luxembourg 공원과 Saint Germain des pres 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파리의 가장 파리 스러운 동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명 아이스크림 집 답게.. 당연 가장 신선한 재료를 쓴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은 언제나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니.. 믿고 넘어 갑시다..) 
 
 
근데.. 뭐 이렇게 오픈 키친이니.. 땅에 떨어진 과일 쓱! 한번 딱아서 만드는 속임수는 할 수 없겠죠? ㅋㅋ
 
 
 
아이스크림 디스플레이는 특별할게 없습니다.. 
 
 
 
콘으로 먹을래? 컵으로 먹을래는 언제나 아이스크림을 먹을때 하는 딜레마죠..
 
 
전.. 웬지.. 
컵이 더 양이 많을 법 하다고 느낍니다.. (역시 교포2세 초딩마인드..).. 
하지만 언제나 선택은 콘.. 이죠.. 불어론.. Cornet (코흐네) 라고 합니다.. 
 
 
 
시즌별로 준비되는 특별한 맛.. 
 
Cavaillon 도시의 멜론.. 
모히토.. 
럼과 포도..
코르시카 산 머틀..
에델바이스 꽃 맛.. 
이 준비되어 있습니
 
 
 
특별한 아이스크림 가게 답게..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컵케익을 팔고 계십니다.. 
Bar 형 아이스크림도 보이구요.. 
 
 
 
망고를 베이스로 코코넛 가루로 데코를 한 조각컵케익아이스크림..
 

저희는 밥도 먹었겠다.. 
아이스크림 2개를 시켜서 나눠 먹습니다.. 
 
아들내미님은.. 역시 교포유아딩3세 답게.. 딸기맛에 휘핑크림을 시켜주시고요..
 
 
 
와이프님은 호두가 들어간 초코맛 케익을 시켜주십니다.. 
사실.. 저 위에 장식된 게.. 뭔가 말라 비틀어져버린 바나나 껍데기 처럼 지저분해 보여서 시키기 싫었는데.. 
먹어 보니.. 맛있는 춰컬릿.. 쩝.. 
 
 
제가.. 처음에.. 우아하게 먹는 게 컨셉이라고 했죠? 

 
아이스크림 하나 드시라고.. 
수저.. 포크.. 나이프를 준비해주십니다. 
한스쿱 시켰는데.. 세팅비가 더 나올꺼 같습니다.. 


 
저는 티스푼 하나 필요하니.. 굳이 그러실 필요 없는데..  일일히 준비해주십니다.. 
이거.. 그러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점심식사 및 브런치도 먹을 수 있다 했죠?
 
브런치는 보통 부페형이지만..
식사는 메뉴에서 시켜 드실 수 있습니다.. 
 
모든.. 시즌 메뉴로 구성되며.. 
이번 시즌은..  
 
 
Carpaccio de saumon aux légumes, très parfumé et même pimenté.
신선한 과일로 만든 약간 메운 연어 카르파쵸.. 
 
 

Gaspacho légumes vert menthe
초록야채와 민트로 맛을 낸 스프.. 근데.. 스프 같지 않음.. ㅋㅋ
 
참치와 고등어 그리고 아보카도로 만든 햄버거도 있는데.. 그건 패스요.. 
 
 
 
La tarte de glace aux parfums multiples 
여러맛이 섞인 아이스크림 타르트.. (자몽.. 키위.. 카시스.. 등등)
 
점심 메뉴를 시켜서 먹으면 제공되는 디저트인데.. 
저희는 그냥 단품메뉴 시키고.. 위의 아이스크림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암튼.. 점심을 가볍게 살짝 먹고 있는데.. 
와이프님이.. 살며시 말하는데.. 앞에 앉은 여자 배우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슬쩍 쳐다 봅니다.. 
 
 
오른쪽 맨 밑 코너에 있으신 분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맞추시는 분이 계시다면.. 
ㅎㅎㅎ 프랑스영화팬임을 인정해드리겠습니다.. 
 
 
암튼.. 누구냐면.. 
 
 
Emmanuelle Béart (엠마누엘 베아르) 였습니다.. 
 
사실 이 후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이 분을 봐서입니다..
뭔가.. 맛후기만 하면 심심하니.. 이런 양념장같은 이야기가 있어야지요.. ㅋㅋ
 
한국에는 마농의 샘.. 이란 영화를 떠오르시면 될 듯 합니다.. 
사실.. 마농의 샘.. 엠마누엘 베아르를 아신다면.. ㅋㅋㅋ 
세대가 연상되오나..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안 밝히는 거로.. ㅋ
 
 
으미.. 언제쩍 스타일 포스터? ㅋㅋㅋ
 
 
 
영화속에서 그녀의 엣된(?) 모습?? 
 
 
 
전성기떄의 그녀의 모습입니다.. 오드리 짝퉁??
 
사실.. 페북용 사진이나 찍어볼까.. 사진을 같이 찍어보자 할까 하다가.. 
프랑스니..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하니.. 그냥 소심병에.. 
한 두번정도 더 쳐다봐주고 말았습니다.. 
 
 
 
사실 서양처자분들은.. 
화장전과 후의 모습이 너무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셀마헤이엑을 샤를드골 공항 안에서 봤을때도 못 알아보고.. 
우마써먼을 뉴욕한복판에서 마주쳤을때도 못 알아보고..
킴카다시안은 바로 집 앞에서도 봤을때도.. 한번에 못 알아봤습니다.. ㅋㅋ
(사실 응딩이를 못봐서..) 
 
근데이분은 뭐.. 영화에서 많이 봐서 눈에 익었는지.. 딱 알아봤네요.. 
와이프님이 말하길 프랑스에 십년 넘게 사니.. 이제 프랑스 연예인을 다 알아 보는 구나 했네요.. 
 
 
암튼.. 
 
본론으로 들어와서..  
 
식사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드시느라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아들내미님의 버티기 신공이 끝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까 아이스크림을 주문할때.. 본.. Fondant au chocolat (퐁덩 오 쇼콜라) 가 먹고 싶습니다.. 
 
 
쿠키도 보이고.. 롤케익도 보입니다.. 
 
 
 
85프로 초콜라가 함유된 퐁덩 오 쇼콜라를 밖에 나와서 허세샷을 찍으며 먹어 줍니다..
진합니다.. 정말 진합니다.. 여지껏 먹었던 퐁덩 오 쇼콜라 중..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원래.. 퐁덩 오 쇼콜라.. 는 무조건 영국크림에 먹어야 하는데.. 아.. 아쉽습니다.. 
 
 
사실.. 가격이 싼 편은 절대 아닙니다.. 
한 스쿱에 4유로.. 4스쿱 하면 16유로니까.. 절대 안 싸요.. 
 
다만 식사같은 경우에는..
점심은 25유로가 메뉴(메인메뉴와 디저트 포함)..
브런치는 40유로로.. 파리 브런치 식당수준을 보면 적당한 선입니다.. 
뭐.. 동네가 비싼 동네이고.. 쉐프를 내세우는 레스토랑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맛" 이요?? 
 
아이스크림은.. 제일 중요한 게 우유와 재료죠.. 
저는 개인적으로 진한 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 
진하다함은.. 점액이 짙거나.. 우유의 맛이 더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제가 고른 맛의.. 재료의 고유의 맛이 더 느껴지는 맛인거죠..
그런면에서.. Pierre Geonimi의 아이스크림 맛은.. 살짝 가볍긴 합니다.. 
하지만 그 가벼움이.. 맛의 진함이 덜 느껴져서 가벼운게 아닌..
재료의 맛이.. 무겁지 않은 좀 더 상쾌한 느낌이랄까요? 
(이래서 제가 맛집 후기는 쓰지 않으려 한건데.. 어휘력이 딸려서...) 
 
아이스크림을 접시에.. 음식처럼 먹을 수 있다.. 라는 어쩌면 인스타용 허세스럽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볼만 한 곳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결론은.. 나쁘지 않다.. 입니다.. 
 
저에게 나쁘지 않다.. 라는 말은 한번더 가볼 의향이 있다.. 라는 칭찬의 의미입니다.. ㅎㅎ
 
 
다시한번.. 제 소개는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임을 밝히며.. 
그냥 참조만 하시라고 누누히 강조합니다.. 
(아.. 구차해..)
 
처음으로 소개하는 "파리 맛집"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Pierre Geronimi
Chef Glacier
5 rue Férou 75006 Paris
Métro : Saint-Sulp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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