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 피자 대회 우승자이자 2021년 유럽 베스트 피자가게에 뽑힌 Casa di Peppe(카사 디 페페 - 페페의 집)에 다녀온 파리 맛집 후기입니다.
매년 이탈리아의 유명 항구 도시인 나폴리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를 만드는 대회가 열립니다. 전 세계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된 1000명의 셰프들만 참가할 수 있는데요. 2019년 우승자는 바로 Peppe Cutraro(페페 쿠트라로)라는 이탈리안으로 오랜 기간 동안 파리의 유명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체인점인 BIG MAMA 그룹에서 셰프로 있었던 요리사입니다.
파리의 BIG MAMA 그룹 이전에 나폴리, 뉴욕, 스위스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 다양한 요리 스타일을 익히고, 2019년에 처음 파리 20구에 그의 첫 레스토랑을 차렸습니다. 2017년 UNESCO 문화재로도 등록된 나폴리 피자의 고향 이탈리아 Napoli에서 열린 2019년 전 세계 피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Peppe Cutraro(페페 쿠트라로)는 BIG MAMA 그룹에서 일할 당시부터 본인의 레스토랑을 차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하고, 본인 레스토랑을 차리면서 바로 나폴리에서 열리는 전 세계 피자대회에 나갈 계획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본인의 피자집을 차리자마자 유명해지게 되었네요
제가 다녀온 레스토랑은 파리 20구에 있는 곳이 아닌 파리 5구 Quartier Latin (라틴지구)에 있는 Casa di Peppe(카사 디 페페 - 페페의 집)이라는 곳입니다. 파리의 유서 깊은 지역으로, 팡테옹(Panthéon)과 룩셈부르그(Jardin du Luxembourg) 공원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외부에는 테라스 좌석이 있어서 외부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4월에 방문했던때인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주가 있어서 사람들이 패딩 및 코트를 입고 있네요.. ㅎㅎ
식당 내부의 모습은 모던합니다.
벽면에는 파는 와인 및 식당 메뉴 외에 이태리에서 공수해온 식료품들을 팔고 있고요.
요리하는 공간인 키친은 오픈 키친입니다. 요새 생기는 레스토랑들은 당연히 오픈 키친으로 만드는 거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프랑스 전역의 레스토랑들은 모두 QR코드로 메뉴판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가끔은 과거의 두꺼운 판에다가 나오는 메뉴판들이 그립네요.
에피타이저 - 앙트레 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선택이 있는데.
저는 보통 이태리 현지에서 공수 되는 모짜렐라 나 부라타를 시켜 먹는 편입니다.
피자는 기본 피자인 마가리타가 13유로이고, 세계 피자 대회 우승 피자인 Champion du monde는 20유로입니다.
피자 가격이 12유로부터 20유로까지이니 그렇게 비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디저트는 모두 Fait Maison(페 메종 - 직접 만듦)으로 저는 이태리 식당에 가면 무조건 티라미슈를 시켜 먹습니다.
프랑스 레스토랑에 가서 에피타이저로 오리간 요리인 푸아그라를 먹는 거와 같은 이치인데요. 전통 요리 및 디저트를 먹을 때 그 나라만의 요리이지만, 각 레스토랑 만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자! 이제 레스토랑을 대충 살펴 봤으니, 먹을 차례죠?
이태리 식당에 왔으니 무조건 식전주로는 스프리츠 (Spritz)를 시켜야 합니다. 이탈리안 와인을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로, 많은 파리의 레스토랑 및 Bar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여기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니 무조건 시켜야 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프로세코와 탄산수를 이용하여 만드는데, 어떤 곳에 가면 탄산수 대신 샴페인을 넣는 곳도 있습니다.
와인으로는 이태리 장화 뒷꿈치 지방인 Puglia 지방의 Pietra Pura의 Negrorama 와인을 시킵니다. 비싼 와인은 아니고 테이블 와인격의 와인입니다.
전형적인 이태리 남부 와인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딱 마시기 좋아요
Entree - 엉트레로 시킨 Burrata - 부라타입니다.
역시 이태리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부라타는 그 맛이 틀립니다. 가지와 고추 등등 야채를 페스토 소스로 만든 맛이 일품입니다.
같이 간 동료는 Reigina- 헤지나 피자를 시키고요. 어느 피자집에서도 볼 수 있는 피자인데, 햄과 버섯 그리고 토마토소스로 만든 피자입니다.
다른 동료는 Piccante - 피칸테 피자를 시킵니다.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이태리 햄인 Spianata piccante 햄과, 양파 조림과 하얀 크림으로 만든 피자입니다. 저도 이걸 먹을까 전 세계 피자 우승 피자를 먹을까 Burrata Multi Color를 먹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 오는 거잔아요. 같이 간 동료는 와봤어서 이 피자를 안 시켰는데, 저는 처음 간거잔아요. 그러니 당연히 전 세계 피자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피자를 먹어봐야지요.
Champion du monde - 샹피옹 뒤 몽드 - 번역하면 세계 챔피언입니다. 이름도 참 유치 찬란하기 그지없는데, 뭐 전 세계 챔피언 피자이니까 그렇게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합니다.
소스는 일반 빨간 토마토가 아닌 노란토마토 베이스에, 24개월 숙성시킨 햄, provolone 치즈와, mozzarella di bufala 모짜 젤라 치즈 그리고 , amendes grillées - 볶은 아몬드, confiture de figues bio - 무화과 잼이 들어갑니다.
외모로 봤을때는 왜 이런게 세계 우승 피자일까? 싶었는데, 한번 도우와 피자 맛을 보니,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우는 쫄깃쫄깃하다 못해, 피자를 다 먹어가는 그때까지도 그 쫄깃쫄깃함을 유지시켜 줬고요. 일반 빨간 토마토 소스 맛이 아닌 노란 토마토 소스는 무화과잼과 볶은 아몬드의 맛이 신맛과 단맛이 적절하게 배합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전 이태리 피자를 먹을때, 신선한 햄과 좀 퍽퍽한 치즈를 슬라이스 해서 나오는 피자를 선호하는데, 여러 재료들의 맛이 정말 잘 조화를 이루었다고 해야 할까요? 도우의 쫄깃쫄깃함에 무화과 잼의 단맛, 노란 토마토 소스의 약한 신맛, 그리고 치즈의 향기와 24개월 숙성한 햄의 맛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한입을 배물면 치즈와 햄의 맛이 느껴지고, 계속 씹으면 무화과 잼의 단맛이 느껴지고, 중간 중간 아몬드의 달콤한 맛이 느껴지더라고요.
보통 피자를 먹으러 갈때는 파리 4구에 있는 Eataly 나 Big Mama 그룹의 한 레스토랑을 가곤 했는데, 이제는 이곳 피자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되는 맛이었습니다.
피자는 다 먹고, 당연히 디저트는 티라미슈를 시켜 먹었습니다.
사실 수제 티라미슈는 대량으로 나와서 슈퍼에서 파는 제품보다 단맛이 덜 느껴지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기성제품에서는 느껴지지 못하는 맛이 수제 티라미슈에 있습니다. 뭐랄까 빵도 약간 덜 단단하고 하지만 수제 티라미슈에는 약간 2프로 부족한 맛이 느껴지는데, 이상하게 전 그런 맛을 더 선호하게 되더군요.
파리는 10여 년 전부터 이태리 음식 붐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수제 피자 레스토랑이 생기고, 피자나 파스타만을 파는 레스토랑이 아닌 이태리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물론 그런 레스토랑들의 메뉴에는 피자와 파스타가 당연히 들어가 있지만, 그런 메뉴 외에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정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태리도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잘살지 못하고 시급이 낮다 보니, 많은 젊은이들이 더 나은 일하는 환경을 찾아 본인의 국가보다 잘 살고 시급이 높은 서유럽 국가로 이주하고 있고요. 이미 이태리 음식들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지만, 파리에서 더 유행을 하고 소위 말하는 Hip 한 레스토랑들이 생겨나는 이유가 이러 내, 외부적인 요인도 있을 겁니다.
그럼 이상으로 2019년 세계 피자 대회 우승 및 2021년 유럽 베스트 피자 레스토랑인 Casa di Peppe (카사 디 페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Casa Di Peppe
01 43 54 78 68
https://maps.app.goo.gl/ZGs5qo9ZZ7X7FMut7
Casa Di Peppe · 222 Rue Saint-Jacques, 75005 Paris, 프랑스
★★★★☆ · 음식점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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