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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전 피아노 잘치는 남자가 좋습니다.

파리 외노자 2022. 3.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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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많이 듣지만, 한창 음악 많이 듣던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재즈를 많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보컬보다는 연주 음악을 더 좋아했고, 그 중에서도 재즈 피아노 연주를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마음을 안정시키거나 집중을 요할때 제가 꼭 듣는 연주자의 곡이 있습니다. 재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재즈 피아니스트 한분을 소개 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Keith Jarret (키스 자렛), ㅋ원체 유명하신 분이라 피아노 연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실 듯 한데요..

지금은 연륜 있어 보이고 착해 보이는 척 하는 할배..


간단히 이 분에 대해 소개시켜드리면,
1945년 생으로..
1950년대 이후, 흔히들 말하는 재즈피아티스트 계의 3대 거장중에 한분이십니다..

다른 두분은 Chick Corea 랑 Herbie Hancock 이시구요..
Keith Jarret 과 Chick Corea는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이고, Herbie Hancock은 유일한 흑인이라 펑키한 느낌의 재즈풍이 강합니다..

키스자렛은 연주를 시작한 초반엔 마일즈 데이비스 밑에서 연주도 했었고요. 그후론 솔로로 연주하기도 하고, Trio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죠. 지금은 나이 때문에 연주를 쉬고 계십니다.


수많은 앨범 중 제가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앨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Koln Concert" 에서 첫 인트로 "Part 01" 입니다..

도시 이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독일 도시인 Koln(퀠른) 에서 1975년에 열린 솔로 콘서트입니다.


약간의 스토리가 있는데.

연주회 장소에 갔는데 본인이 원하는 피아노가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더라고요.
보통 연주자라면, 아니 정상적으로 계약서를 쓴 일반 연주자라고 해도 이건 콘서트 취소각이죠.

특히나 이 영감님 성깔을 생각하면 당연히 길길히 성질내고 취소시켰을 겁니다.
근데 이 영감님이 웬일로 그냥 아무 피아노나 준비해서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연주를 시작합니다.
보통 재즈는 악보 없이 연주를 하죠.

첫곡을 소위 말하는 애드립 만으로 Part 1을 26분 에 걸쳐서 연주를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총 Part 4 로 나뉘어 있는 앨범에서..

Part 1 을 감상해보세요..

https://youtu.be/T_IW1wLZhzE



서서히
잔잔하게
다가가다 점점 클라이막스로 돌입
그리고 감정을 해소합니다


어찌보면 전형화된 연주방식이지만,

26여분 동안

이 연주자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피아노 하나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이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분이 연주하면서 내는 신음소리(이상한거 상상하지 말고요..) 일명 허밍~ 이라고 합니다..

키스 자렛의 많은 연주에서 들을 수 있는데요
특히 이 콘서트에서의 허밍은 연주자와 관객으로 하여금 하나의 음악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어 줍니다.


사실 성격이 엄청 괴팍하신 분중에 한분이시긴 해요.
저도 두번 콘서트에 갔었는데, 엄청 까탈스럽게 굴면서 연주해요.
연주중에 관객이 카메라를 꺼내 보인다고 연주 중단하고 (그게 우찌 보이는지..), 앵콜도 잘 안하고, 아무리 관객석에서 앵콜을 외쳐도 안해주기로도 유명해요.


그래도
직접 연주 들어보면 말문이 막혀버립니다..


제가 아는 재즈피아니스트 누님은..
"연주로 날 울릴 수 있는 사람은 Keith Jarret 밖에 없어"
라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 관심 있으신 분은 유투브에서 찾아 보시길요..
피아노 연주 좋아하시는 분에게 정말 추천드립니다..

젊은 아프로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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