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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 프랑스 TV 프로그램

파리 외노자 2022. 1. 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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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 프랑스 TV 프로그램


프랑스 TV 프로그램 "누가 내 동업자가 되길 원하십니까?"
 

 

 

오늘은 제가 즐겨 보는 프랑스 TV 프로를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Qui veut être mon associé?"

"끼 브 에트르 몽 아쏘시에?"

 

해석을 하면, "누가 내 동업자가 되길 원해?"

 

 

M6, 우리나라로 치면 MBC SBS 같은 방송입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2-3년 되어 어느 순간 사업에 전호점이 필요해 본인들의 사업을 들고 방송에 나와 성공한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해달라고 하는 프로입니다.

 

 

지원자가 프로에 본인들 사업을 들고 나와 투자를 해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20만 유로를 투자해주고 지분을 5프로 10프로 가지세요" 라고 제안을 하는 거죠..

어덜트 토이를 가져오신 아리따운 처자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다양합니다..

농업을 하는 사람, 인터넷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 가내수공업을 하는 사람, 어플을 만드는 사람, 뭔가를 발명하는 사람, 어덜트 토이 만드는 사람 등등 정말 다영합니다.

 

 

저걸 누가 투자할까?

오! 저건 정말 아이디어 좋네 등등 보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듭니다.

 

 

투자자들을 보면 나름 알만한 사람이 많이 나옵니다.

 

유명 자전거 및 온라인 만남 회사 사장.

Marc Simoncini, Angell Bike 창립자

 

의류 브랜드 Paul and Joe 창립자

Sophie Mechaly, Paul and Joe 창립자

 

프랑스 유명 물류기업 사장.

Delphine André, Ceo Groupe Charles Andre Transports

 

요새 핫한 푸드 스타트업인.. Feed의 창업자

Anthony Bourbon, Feed 의 창립자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제 방송에 나온 출연자를 보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원자로 나온 Bio Demain

 

 

"Bio Demain ㅡ 비오 드망"

 

"내일은 유기농"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렇게 사람 좋아 보이고 너무 순수하게 생긴 Maxime과 Stephane 이란 청년 둘은, 20대 중반의 프랑스 북부 도시 Lille에서 엔지니어를 공부한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이 2018년 창업한 Bio Demain 이란 스타트업은, 이름만 들어보면 유기농 식품을 파는 회사 같습니다.

2018년 11월 2명

 

2021년 10월 13명

 

사실 이렇게만 보면, 최근 진짜 유기농인지 아닌지 모를, 무분별하게 생기는 수많은 유기농 식품. 유기농 레스토랑. 유기농 식품점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N'est pas (encore) Bio ㅡ 네 빠 엉꼬 비오"

"아직 유기농 제품이 아님" 제품들을 파는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보통 일반 농가가 일반 농업제품을 유기농 제품으로 바꾸는 데는 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밭을 갈아엎어야 하고, 중화시켜야 하고 모든 0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죠.

 

프랑스 농업도 많은 규제와 유기농 제품의 유행으로 많은 일반 농가가 유기농으로 바꾸고 싶어 하지만, 3년이라는 트랜싯 시간으로 수많은 비용은 둘째 치더라도, 그 시간 때문에 하고 싶어도 많은 농가가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그들과 협업하는 150여 개의 프랑스 농가

 

 

 

그래서 이 BioDemain 기업은 그들을 도와주는 중계역을 하는데, 최대한 이익을 남기지 않고, 유기농으로 바꾸고 싶어라는 농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인 것입니다. 

 

그들이 그들 밭을 유기농 밭으로 바꾸는 3년의 시간 동안 농가의 수익을 보전해주기 위해 그들의 제품을 비싸게 사주고, 그 트랜싯하는 제품들을 대신 수많은 유기농 상점에 파는 사회적 기업인 거죠.

 

 

 

새로운 농가와 협업을 하면 이렇게 인스타에 올립니다.

 

 

 

보통 사업을 한다면,ㅕ기본적으로 50프로 이익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Qui veut être mon associé?"

이 방송에서도 언제나 짚고 넘어가는 것도, 사업의 창의성 및 시장성도 보지만, 이득을 얼마나 남길 수 있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보니까요.

 

 

하지만 이들이 들고 온 내용은.

 

 

"우리는 단순히 투자자 모집을 위해 이곳에 오지 않았습니다. 네트워크, 멘토 그리고 우리의 아이디어를 더 많은 농가를 위해 쓰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기업으로 남기를 원하고, 환경을 위할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제일 중요한 가치입니다" 라고 회사 소개를 합니다.

 

 

 

 

현재 150여 개 농가와 협업을 하고 있고, 300여 개 유기농 식품점에 납품을 하고, 올해는 300여개 농가가 더 늘 거 같다.

프랑스의 가장 큰 유기농식품 체인점 Bio C Bon에 납품

 

자!! 여기까지 말하면, 누구나 블라 블라 블라 할 수 있는 겁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원자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투자자들은 이런 식으로 날카로운 판단 및 질문들을 합니다.

 
 

투자자들은 Bio Demain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는, 이해가 안 된다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럼 이익은 얼마나 남기니?

"15-20프로?"

 

농가에는 판매 가격의 얼마에 공급받고?

"보통 60프로"

 

그거 가지고 회사 운영이 가능해?

"우리는 이득을 남기는 게 목표가 아니야"

 

그런 게 회사라고 할 수 있어?

"우리는 농가를 돕는 게 목적인 사회적 기업이라니까"

 

만약에 투자자들이 이득을 더 높이라는 조건으로 투자를 한다고 한다면?

"그럼 그런 투자는 필요 없어"

 

라는 맥락의 대답들을 합니다..

 

 

투자자들은 투자자들입니다.

그들에게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방송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창업자이듯이, 사업의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원자들이 요청하는 투자금에서 지분을 올려서 역 제안을 자주 합니다.

그들이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아무리 방송이라지만, 그들도 이득을 추구해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하지만 투자자들도 감정을 가지는 인간입니다.

"돈" 보다는 "가치"를 알아봅니다.

Bio Demain 에게는 "돈"이라는 물질적 투자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방송에서 결론은 모든 투자자들이 "물질적 투자"는 안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모든 방면에서 도와주는 "인적 투자"를 하기로 합니다.

운송회사를 하는 투자자는 운송 부분을, 대형 슈퍼마켓 및 식료품점을 하는 투자자는 공급처를, 어플을 대다수 창업해본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관련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로 각자 장점의 멘토가 되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두창 업자는 마지막 말로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우리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를 도우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또한 위장 친환경 같은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농가를 위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저는 너무나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면, "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고 남을 위해 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두 번 아니 수백 번 태어나도 절대 하지 못할 생각과 행동이거든요.

 

 

글 제목으로 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저 방송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세상을 바꾸겠다는 건 뭔가 엄청난, 대단한 눈에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뜻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라고요.

 

 

너무나 멋진 청년 둘을 봤습니다.

말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현실적인 장애와 벽 앞에서도 유연하게 행동하는 그들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을 장애와 벽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지극히 현실적인 TV 프로그램에서 감동을 느꼈기에 여러분들에게도 소 가스 켜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도 한 투자자가 한 질문에 그들의 대답이 생각납니다.

 

"그럼 프랑스에 대략 40만 개의 농가가 있는데 그들이 다 유기농으로 바뀌면 너넨 뭘 할 거니?"

 

"그때는 우리의 꿈을 이뤘으니, 다른 일을 찾아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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