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 에서 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와이프와의 짧은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요. 주제는 바로 "동성애"였습니다. 프랑스는 2013년 5월 18일 세계에서 13번째로 동성의 결혼이 합법화된 나라입니다.
약 10년이 된 합법적인 동성 결혼에 대한 다큐를 한 TV에서 보여준 내용이었는데요. 사실 한국에 가주하시는 많은 분들이 그러하 듯 저도 프랑스에 살기 전까진 동성애란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살면서 피부로 눈으로 접한 적이 없으니.. 생각할 필요 자체가 없었던거 같습니다.
프랑스에 살게 되면서 유럽을 여행을 다니면서 삶에서 보면서 느끼게 된거죠. 그 전까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없었던 문제이기에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것을 지지하거나 지지를 하지 말아야 할 문제인지는 사실 잘 판단이 서지는 않습니다.
사실 개인의 문제를 누군가가 판단을 한다 라는 거 자체가 이상한 문제이기도 하죠.
하지만, 법적인 것으로 인정하게 된다면, 분명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는 여러 관점이 있기에 종교적인 판단이던, 개인적인 사고방식의 판단이던, 법적인 판단이던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TV 다큐에서 보여준 이야기는 법적인 보장으로 인한, 그들의 인권 대우와 재산권 같은 실질적인 부분을 다뤘습니다. 그동안 동성 커플이 결혼은 하지 않았어도 평생을 함께 살면서 일궈온 재산권에 대한 행사가 법적으로 보장이 안되었기에,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차별이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죠.
2017년 4월 20일 프랑스 파리의 유명 관광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테러가 있었습니다.
테러범의 소행에 자비에 쥐젤레 (Xavier Jugelé)란 경찰이 희생 되었구요.
이 경찰은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었고, 경찰 내 성적소수자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며 동성애자 인권 운동에도 힘써왔다고 합니다.
이 자비에 쥐젤레 경찰의 추모식에서 그의 동반자 였던 에티엔 카흐딜 (Etienne Cardiles) 이란 남성이 연설을 합니다.
전 이 영상을 보고 제가 살고 있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어떻게 동성애를 생각하고 있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었는데요.
사회적 인식이라는게 다수의 생각을 담고는 있다지만,
꼭 모든 걸 대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옳은 생각이란 있을 수 없구요.
프랑스 사회에서도 역시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이 있고, 동성애는 흔히 그리고 쉽게 농담의 소제에 올려지기도 합니다.
다만 추모식에서 대통령, 국가 요직의 공무원들 그리고 죽은 경찰의 동료들인 경찰관들이 있는 곳에서 숨진 경찰관의 부모나 형제가 아닌 그의 동반자가 대표로 연설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이,
바로 개인의 자유와 신념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정말 "대단" 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대단" 이라는 감정은 그게 "옳다" 라는 게 아니라, 부러운 것도 아니고, 문화사대주의적 생각도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서양사회는 개인주의가 사회의 기반이기 때문에 "너" 가 중요하다면, "나" 도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즉 "너" 를 존중해줄테니 "나"도 존중해라 란 사고방식이 깔여있습니다.
다수의 생각이 눈앞의 사회를 전반적으로 이끌게 하는 힘이라면, 소수의 생각은 눈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회를 보강, 보충 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를 찬성, 반대를 하고, 법적으로 그것을 정의하기 전에 그의 동반자를 존중, 인정해주는 사회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어 졌습니다.
그때의 동영상은 한번 보시라고 링크를 끌어 왔습니다.
https://youtu.be/PZJqYQwR2Bs
특히..3:00 분부터 그가 말하는..
"Vous n’aurez pas ma haine.Cette haine, Xavier, je ne l’ai pas parce qu’elle ne te ressemble pas"
"나는 증오를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증오는 자비에를 닮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는 문장은 수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참 감동스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Je t'aimes"
"사랑해" 라고 끝네구요..
전 상당히 편협한 사람이라고 저 자체가 생각하는 편인데, 유럽에 오래 살다보니, 이런 저런 제가 한국에서만 살때는 못 느끼는, 생각하지 못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보이게 되더군요.
한국에서 일상에서 못 겪던 때와는 다르게, 프랑스에서 산 뒤로는 일상에서 이런 저런 일을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
사회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각이 새로워지고, 많이 바뀐 건 사실이긴 합니다.
지금 월드컵 기간에도 프랑스 대표팀에서 수 많은 인종이 섞여 있고, 특히 모로코 대표팀이 승리할때마다 프랑스에 사는 수 많은 모로코인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승리를 축하합니다.
유럽처럼 정말 다문화, 단인종 정말 여러 사람이 살아가고, 나라, 지역, 도시에 따라 정말 많은 살아가는 방식이 존제한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제 가족 역시 프랑스에서는 소수에 속하기에, 꼭 동성애에 대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소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리라 봅니다.
와이프와의 대화중에 만약에 아이들이 동성애에 대해 물어본 다면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하나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아마도 올바른 대답은
어른들의 대답을 들려주는 거 보다는, 밑의 동영상의 아이들처럼 그들에게 질문을 해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제 두 아이들이 밑의 동영상의 어린이들 처럼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https://youtu.be/Bln5Iv6cDqE
그럼 티스토리 친구분들 좋은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저는 또 조만간 다른 육아 글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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