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휴가 일정으로 열심히 한국에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병원일주만 하고 있는 거 같긴 해요. ㅎㅎㅎ
온지 약 10일이 되었는데 한 3주는 있었던 듯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여름 휴가를 갈때면 언제나 에르메스 립스틱을 휴가가는 첫날 조수석 의자에 놔둬 서프라이즈를 하곤 했는데요..
올해는 와이프가 아이들을 데리고 한달전에 먼저 한국에 갔기에 캐리어 가방 안에 몰래 넣어 놨습니다. ㅋ
모델명은 Rose Épicé (호즈 에피세) - 강렬한 장미빛
한국 도착, 즈그 부모님댁에 도착해서 전화 주더니
"선물 잘 받았엉~" 이라고 말을 듣길 원했는데..
"립스틱 넣어 놨더라?"
끝.. ㅋㅋ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고, 카톡이 오는데 "벨트" 가 필요하답니다..
"으짜라고.."
뭐 으짜겠나요.. 사러가야지..
봉막쉐 옆의 세브흐 바빌론 매장으로 가요..
간김에 쓰레빠도 보고.
나막신도 보고..
가격 애미리스한 케리어도 보고..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지면 가슴아플 롤라도 봅니다.
벨트 좀 보여달라하니 딱 하나 남은 켈리 카멜 은장..
아.. 은장은 뭔가 좀 애매해요..
에토프에는 은장.. 카멜이나 블랙엔 금장인데..
뭐 나쁘지 않은데.. 그래도 카멜에도 금장이 어울릴거 같아요..
결론적으로 와이프는 금(장)을 좋아합니다
언제 물건 들어오니? 라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뭘 몰라.. 다 알믄서..
이날 딜러 운이 없었는지 다른 매장에 스톡도 안 알아봐주고.. 별로 였네요..
확실히 관광객이 많아진게 느껴집니다.
저 같이 겨우 몇백유로 쓰러온 쭈구리들은 뭐.. ㅎㅎㅎ
온김에 그냥 가기는 뭐해서 Art de la Table 쪽으로 갑니다..
언제 봐도 이쁜 오리엔트 말 컬렉션.. 근데 너무 비쌈..
Art de la table 로 온 이유는 찻장 정리하다가 깨 먹은 컵을 사기 위함인데요..
하나 깨 먹은 찻잔 하나만 사주시고요..
하나짜리 박스는 없다고 두개짜리에 넣어 주심..
암튼 원래 목적인 벨트를 보러 생토노레 매장에 갔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생토노레 에르메스 매장을 정말 정말 싫어하는데..
파리에는 에르메스 매장이 3군데 있어요. 생토노레, 세브흐 바빌론 그리고 샹젤리제.
이유는..
너어어어어무 불친절해요..
물건이야 세브흐 바빌론 매장보다 넘사로 많지만 너무 너무 불친절해요..
뭐 친절한 직원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불친절해요..
와서 미친듯이 밑에 블링블링 수만유로 질러 주시는 부자 언니 오빠들에 비하면야 저야 쭈구리니 어쩔 수 없다지만요..
그 와중에 본 이쁜 반지..
벨트를 보러 생토노레 매장에 갔는데..
벨트 코너에 판매원이 한명 밖에 없어서 1시간 기달림.. ㅋㅋㅋ
옆에 구두 코너에서 노는 직원한테 벨트 좀 볼 수 있을까? 라고 하니..
자기는 담당 아니라고 기다리라고 함.. 야이!!
여기도 참 물건이 없네요.
켈리 깜장 로즈 골드 하나 남았다네요..
뭐 이 정도면 타협을 할 수 있기에 그냥 사기로 합니다..
그리고 한국 갈 날도 몇일 안 남았기에 말이죠..
그리고 또 다른 부탁 요구가 있었는데..
"연한 베이지 민짜 티샤츠" 좀 사다달라고 합니다..
"하아...." 거어기 한국은 옷가게가 없니??
"어떤 브랜드?"
"맘대로 적당한거.."
"유니클로"
뭐 사오라고 하니 사가야지요..
Sœur (쇠어 ㅡ 언니) 에 갔는데..
목선이 맘에 안듬..
목은 안 늘어나는데 입으면 목 두꺼워 보임..
그 와중 맘에 드는 거 발견해서 사진 보냈더니..
"한국 더워서 반바지 반팔만 입는다"
APC 도 가보고 이곳 저곳 다 가봤는데..
그닥 맘에 드는 거 없음..
그냥 만만한 Sezane (세잔) 에 가서 삽니다..
Sezane = No sale brand............... ㅋㅋㅋㅋ
한국에 가는 것도 한번에 동시에 가야지..
두번에 걸쳐가니 새로 사오라고 하거나 더 사오라고하는 게 많아짐..
선물 두번 사가야됨.. 돈 두배로 씀.. 그리고 귀찮음..
암튼 이번에도 내꺼 산건 1도 없는 쇼핑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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