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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행사] Diner en Blanc(디네앙블랑 - 하얀 저녁 식사) 여러분들을 파리의 특별한 저녁식사로 초대합니다

파리 외노자 2023. 4. 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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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노자가 전하는 파리 일상 포스팅, 파리 사람들도 쉽게 참석할 수 없는 특별한 저녁식사 Diner en Blanc(디너앙블랑 - 하얀 저녁 식사)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약 12000-13000명이 플래쉬몹에 참여한다면 믿으시겠나요?
그것도 흰색 옷을 말끔히 차려 입은 초대된 사람들의 은밀하면서 로맨틱한 저녁식사 라면요.
관광명소나 맛집 레스토랑이 아닌 파리에서의 특별한 행사(?)를 여러분들에게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네.
파리에선 그런 행사가 1년에 한번 개최됩니다.
Diner en blanc(디네앙블랑) 영어로는 White Dinner, 하얀 저녁식사 입니다.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1988년 파리에 살고 있는 친구들끼리 본인들만의 유니크한 저녁모임을 만들고자 파리 근교인 블로뉴 숲에서
하얀색 옷을 차려 입고 저녁을 먹기 시작한 모임으로 시작되어 졌습니다.
 
그후 근 25년을 넘기면서 행사는 점점 커져 약 13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제일 큰 플레쉬몹 행사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명 도시 베를린, 시드니, 마드리드 등 전세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하지만 은밀한 플레쉬몹이 왜 특별하냐면,
바로 파리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에펠탑앞, 루브르 미술관 피라미드 앞,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이루어 졌었죠.
 
저는 2014년 6월(매년 6월에 벌어집니다.)우연찮게 기회를 얻어 임신중이신 와이프님과 다녀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불특정 다수가 오는 일반 플래쉬몹과는 달리 초대받지 못한 사람은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행사가 벌어지기 전 1주일전까지 날짜는 나오지 않으며,
초대받은 멤버는 파리의 여러 만남 장소 중 본인이 속한 그룹이 그 날 만나기로 정한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인원을 확인한 뒤
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버스에 타는데요, 출발하고 나서야 그룹장이 그날의 최종 목적지를 통보 알려 드립니다.
버스가 도착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디로 갈 지 모르게 되는 것이죠.
 
2014년은 센강을 따라 이어지는 중심가의 6개의 다리 위에서 펼쳐졌는데요.
저희 부부는 콩코드 광장과 파리법원을 잇는 다리인 콩코드 다리위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알렉산더 3세 다리에 배정을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콩코드 다리도 위치도 좋고 만족했습니다.
 

 
사실 임신중이신 와이프님을 위해 제가 은밀히 계획한 이벤트인데요.
초대 받을려고 Diner en blanc 디네 앙 블랑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검색해가며, 약 100여명의 기존멤버에게 메세지를 보낸 후,
바로 전날에서야 겨우 저희도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초대장은 당일날 12시에 받았습니다.  
 
3시에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식기를 준비하고, 간이테이블을 사러 돌아디나고, 약속 시간인 6시에 맞춰 갔습니다.
버스비(인당 10유로 였던거 같습니다)를 제외하고 모든 음식과 식기, 테이블과 의자는 참가자들이 준비해와야 되거든요.
 
파리는 최초의 모티브였던 친구들만의 저녁식사 방식을 계속 유지하고 있구요.
다른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행사는 회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를 초대해준 멕시코처자와 프랑스남의 커플을 만나고, 그들의 친구들을 또 만나고, 인사를 나눈 후
버스에 옮겨타고 콩코드 다리로 향하게 되었죠. 

 
버스 타고 이동하는 동안 팔레드도쿄 앞에서 이동하는 다른 그룹들 모습입니다.
 

 
다들 한손엔 테이블, 한손엔 피크닉 바구니들을 들고 이동중인 모습입니다.

 
저 장바구니. 제 와이프도 참 사고 싶어하는데..
참 멋져보이면서도 클래식해보이면서도 있어 보이면서도..
불편해서 선뜻 선택이 안되지요
 
하지만 저 바구니에 바게트가 꼳힌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몇몇 사진들은 설명을드리고자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저희는 좀 늦게 출발하고 파리 외곽인 불로뉴 숲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알렉산더3세 자리를 지날때 다른 그룹들은 이미 도착해서 셋팅을 하고 있더군요.
 
 
저희도 도착해서 자리를 배정받은 후 테이블 세팅을 하고
 

 

 
요 바구니 참 탐나더군요..
바구니를 딱 펼치면 셋팅할 물건들이 쫘악! 펼쳐집니다.
 
 
자 먹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집 근처 중국집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곳에서 몇 몇 음식을 싸 갔습니다.
슈퍼에서 샐러드를 좀 사가고, 라자냐나 그런 3분 요리를 데워서 가져갔죠.
 
대부분 사람들이 음식은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샐러드와 과일 종료를 많이 가져오더군요..
술도 빠질수 없듯이 간단한 와인이나 샴페인 종류가 많았네요.
 

 
친구들끼리 샐러드를 나누어 먹구요..
파리지엔느 분들은 샐러드를 참 좋아라합니다..
 
 

 

 

 
보통 테이블을 4-5개 붙여서 한 그룹이 만들어 지는데. 이 한그룹이 지인들이더라구요
그리고 다리에 모이는 다른 그룹들이 한, 두 다리 건너면 다들 아는 사람들이고요.
 

 
제가 가던 버스에 창립자분중에 한분이신 말쑥히 차려입은 노신사분이 계셨는데.
어찌나 사모님하고 귀티가 나던지.
저도 나이 먹으면 저렇게 늙어야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몸에 자연스럽게 베인 여우와 기품.
 

 
이분들은 아니셨습니다만, 이렇게 멋지게 차려 입으신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데면 보통떄와는 다르게 자연스헙게 포즈도 취해주시구요
환한 미소를 보내주십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바로 어제 만난 친구들처럼 수다꽃이 피는 건 한국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진 거 같습니다.
 
 
 

 
이분은 좀 인위적이긴 합니다만.
 

 
대부분은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십니다..
 

 
 

 
오늘은 내가 모델이 되어 주인공이 되는 날이죠.
 

 

 
친구들과, 연인과 지인들과 그헐팔레를 배경으로 에펠탑을 배경으로 센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구요.
 

 
반대편에는 루브르미술관과 튈리리 공원이 보이기도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파리지앙과 파리지엔느 뿐만 아니라 모든 관광객들이 궁금해 하기도 하구요.
사진 찍고 있는 저에게 이게 도대체 뭐니? 이러면서많은 질문들을 해왔습니다.
모두들 파리에서 이런 특별한 행사에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한다는 거에 큰 기쁨을 느끼더라구요
 
경찰들, 소방관들, 택시들도 지날때마다 클락션을 울려주며 같이 기뻐해주구요
 

 
저희 테이블이었습니다.
 

 
저희를 초대해준 고마운 멕시코인 과 프랑스인 커플의 공식 키스 타임!!
 

 

 
다리 맡은편 사람들과 다리 위에 올라가서, 서로 구호를 외치면서 정답에 놀이를 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같은 놀이 같았습니다.
 
 
자 이제 대미를 장식할 이벤트가 남아있습니다. 
해가 지고 식사가 거의 끝날 23시에는, 막대불꽃놀이에 불을 붙여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행사이죠.
 
 
불꽃놀이는 주최측에서 준비해오는 데요. 어떤 참가자들은 종이 풍선을 가져와서 불을 붙인 후 하늘에 올려보내기도했습니다. 
 

 
 
행사는 정해진 시간인 12시 자정에 끝이 나게 됩니다.
12시 조금 전부터 테이블을 정리 하고 먹고 남은 쓰레기를 치우고, 버스를 타고 출발했던 장소로 돌아갑니다.
약 12000-13000여명이 다녀간 자리는 보통때와 다를 바 없는 도시의 한 장소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이죠.
 
파리 시청에 허가를 받고 하는 행사이긴 하지만,
관리하는 공무원이나 경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소방관들도 없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책임을 다하고 즐겁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어떠한 쓰레기도 없고, 술에 취해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이 행사가 26년동안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겠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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