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보] 프랑스 대통령 결선 투표전 마지막 TV 토론

2주 전인 4월 10일에 펼쳐진 1차 투표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과 마리 르펜 후보자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여 이번 24일 일요일에 2022년 프랑스 대통령 결선투표를 치릅니다.

 

 

1차 결과에 대해서도 글을 썼었는데요..

https://parismonsieuroh.tistory.com/134

2022년 프랑스 대통령 1차 투표 결과

 

바로 어제인 20일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 결선 후보의 TV 토론이 펼쳐졌는데요, 러시아 문제, 연금 개혁, 난민 수용, 이슬람 히잡 문제, 경제정책(물가)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먼저 현 엠마누엘 마크롱은 중도보수 성향의 정치노선이고 마리 르펜 후보는 극우 성향의 정치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리 르펜 후보는 엠마누엘 마크홍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는데요. 지난 5년간 프랑스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소득 격차는 늘어나고 사회적 분열이 더 가속화되었다고, 마크홍 대통령의 집권 기간은 실패했다고 분석하며, 비판을 했습니다.


은퇴 및 연금에 관해서도 두 후보는 상이한 정책으로 토론을 펼쳤습니다. 마크홍 후보는 현 65세 은퇴나이를 67세로 늘리자고 한 반면 르펜 후보는 62세로 낮춰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제가 가장 주의 깊게 본 주제는, 이슬람 종교를 갖은 국민들의 여성의 머리를 가리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착용하는 "히잡"의 착용 의무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이는 이민자 정책에 대해서도 우호적인지 비우호적인지 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마리 르펜 후보는 국우 정당의 후보자답게 반이민자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특히 이슬람 여성이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쓰는 히잡을 놓고 마리 르펜 후보는 히잡에 대해 "공공장소에서 착용 금지"를 내세우며, 개인 장소에서는 마음대로 하되 공공장소에서는 절대 금지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슬람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이슬람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맞서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강한 이민자 정책을 내세워 이주민의 범죄 증가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화를 금지하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며, 전 세계에서 프랑스가 종교 및 자유를 제한하는 최초의 민주국가가 될 것"이라며 프랑스의 자유주의와 톨레랑스를 강조하였습니다.

외교 및 정치 분야에선 특히 유럽연합(EU)의 관계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내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마리 르펜 후보가 2017년에 말한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펼쳐진 토론에서는 대체적으로 마크홍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토론에 임한 반면, 마리르펜 후보자는 방어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면에 프랑스 내 30여 개 도시에서는 마크홍 대통령도 마리르펜 후보도 반대한다는 집회가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TV 토론 전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약 55 프로의 지지율로 마리르펜의 45프로 지지율보다 약 10프로 높게 나오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 대통령 선거 결과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긴 합니다.


그럼 2022년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 궁전 (Le Palais de L'Élysée)의 주인은 누가 될지 오는 24일 일요일에 알게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