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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육아하기

[해외 육아] 한국 서이 초등학교 교사 자살 소식을 듣고 써보는 프랑스 초등학교(유치원) 교육 시스템이 한국과 다른점

파리 외노자 2023. 7.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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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외노자가 전하는 해외 육아, 한국 초등학교 교사 자살 소식을 듣고 써보는 프랑스 초등학교(유치원) 교육 시스템 포스팅입니다. 

 

내 조국 한국을 사랑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은 수십년간의 경제적 문화적 성과 수준에 비하면 전반적인 사고방식은 아직 후진국이라 생각합니다. 관련 기사를 보다 보니 연관 기사로 이 기사도 뜨더군요

 
 

 

 

왜 이런일이 일어날까?

절대적인 인과관계는 아니지만,

 

1. 힌국이라는 사회 자체가 물질만능주의

2.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나의 만족이 아닌 남의 시선 의식

3.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내 기준이 아닌 남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우선

4. 부모가 돈을 우선시 하다 보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돈을 우선시

5. 아이들의 선호 직업마저 돈을 잘버는 직업이나 화려한 직업

6. 돈을 잘버는 직업을 갖을 수 있는 대학 학과 입학을 위한 사교육 코스 개발

7. 사교육이 중요시되니 공교육 약화 ㅡ 학교는 빠져도 된다는 부모의 사고방식

8. 아이들마저 부모의 사고방식을 따름 ㅡ 아이는 부모의 거울

9. 이런 문화속에서 체벌 없앰 - 교권 약화는 당연

10. 교사 소속 기관장들은 본인들 있지도 않은 명성때문에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뭔 일 나면 쉬쉬

11. 인성을 배우고 키워야 하는 가장 작은 집단인 가정에서 인성 교육의 부재

12.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지만 부모도 아이도 공교육 무시

13. 공교육이 무시되게끔 만든 원인 제공한 행정부 및 교육부

14. 모두가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남에게 뒤쳐질까 고치지 않음

15. 도돌이표 반복 되풀이

 

당연히 이런 류의 문제들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프랑스 공교육은

만3세부터 유치원 3년 ㅡ 초등학교 5년 ㅡ 중학교 4년 ㅡ 고등학교 3년 제입니다.

 

프랑스도 서유럽 국가중 복지(절대 공짜 아님)라면 어느정도 체계를 갖춘 나라이고, 모든 걸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약 9년을 프랑스 기관에 보내다 보니 느끼는 점이 참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이라면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프랑스에서는 흔한 케이스인 아이들을 첫째와 둘째 모두 생후 5ㅡ6개월때부터 유아원에 보내기 시작했으며, 올해 9월에 초등학교 4학년과 유치원 마지막학년에 올라갑니다. 

 

제사 직접 겪었던 상황을 몇가재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물론 제 경험이 절대적 근거는 아니며, 제 아이들은 사립학교를 다니기에 공립학교와 비교가 불가하지만,

전체적인 학교의 면학 및 수업 분위기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공립이나 사립 대부분 비슷합니다.

 

 

 

1. 담당 교사의 연락처(전화번호/카톡/이메일) 공유 없음

 

아이의 담당 교사의 연락처를 모릅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학교를 데려다 주면서 몇분 얘기를 한다던지, 따로 약속을 잡습니다.

보통 저희 부부는 1년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아이가 1년동안 어땠는지, 학교 친구와는 어떤지, 잘하는 점은 무엇인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그 부족한 점을 채우려면 올 여름 방학인 두달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은지 물어봅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1년이 끝날때쯤 약속을 잡거나 하지 학기초 내 아이를 잘봐줘 란 식의 대면을 목적으로 약속을 잡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 자체도 잡지 않는 부모도 태반이며, 담임에게 내 아이일로 당일에 평상시에 따로 연락을 하거나, 개인적인 부탁을 하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각 학년에 한명의 부모가 담임과의 연락을 하고, 보통 이런 부모는 행정적인 일을 책임지지, 개인적인 일로 따로 연락을 해주고는 하지 않습니다.

 

서양문화의 특성상 개인주의와 업무시간외 연락을 주고 받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혹시 모를 교사와 부모의 커넥션을 미연에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단, 1년 마지막 종업식때 부모들이 돈 모아서 선물하거나 개인적인 선물을 합니다. 인당 맥시멈 20유로선?

 

 

 

2. 친구와 문제 발생시 상대방 아이 이름 안 알려줌 ㅡ 주체는 "내 아이"

 

아이가 유아원에 다니고 유치원에 다니고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상처가 나오거나, 친구와 장난을 쳐서 다쳐서 돌아올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아원때는 등을 물려서 아직도 작게 흉터가 있기도 하고,

유치원때는 친구가 던진 장난감에 머리가 맞아 피가 나 학교에서 연락을 받아 응급실에 다녀온 적도 있으며,

초등학교때는 친구와 운동장에서 놀다가 부딪히는 바람에 이 또한 응급실에 다녀와 눈바로 윗부분을 꼬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학교에서 연락이 오면

제 아이가 무슨일이 있었다를 알려주지 "누구" 와 그랬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나이가 되어 아이에게 물어봐 자초지종을 묻고 상대방 아이와의 경우를 알 수 있지만,

학교측에서는 절대로 누구와 그랬는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는 내아이가 실수이던 뭐던 잘못을 했을 시에도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

즉, 부모간의 의가 오해로 인해 상하는 것을 방지해주며, 무슨 일이 있을시 교사나 교장이 개입을 하여 교통정리를 해줍니다.

또한 학교에는 보험이 가입되어 있기에 학교내에서 일어난 일에 병원에 가서 병원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면 학교에서 처리가 되어지는 현실적인 해결책도 있습니다.

 

 

 

3. 학부모간 단체창 금지

 

개인적으로 서로간에 연락을 하는 일이 아니면, 학교측에서 학부모 단체창 만들지 말라며, 학기초 모두 공고를 합니다.

프랑스라고 왜 그룹이 안 만들어지고, 친한 부모가 없겠냐만은, 본인들끼리 그러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모든 사건사고 및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코로나가 시작하면서 약 3ㅡ4개월간의 격리기간때문에 학교 숙제나, 정보 교환등의 목적으로 그때 이후로 단체창이 생겨 계속 그 단체창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 단체창 안에도 담당교사는 속해있지 않습니다.

 

즉 3년전인 코로나때 만들어진 단체창이 계속되고만 있는 것이죠.

 

주된 내용은 학교숙제인 공책을 안 가져온 아이가 있으면 그 부모가 단체창에 숙제 내용과 해당 내용 사진을 부탁하는 정도가 다 입니다.

와츠앱 이지만 시시콜콜 일상생활 잡담같은 건 일절 없습니다.

 

 

 

4. 아이 생일파티 초대는 각자 알아서

 

아이들의 반은 보통 한학년에 30명 정도입니다. 공립은 보통 20ㅡ24명인 반면, 사립학교들은 오히려 30ㅡ34명 정도로 공립학교보다 인원수가 많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는 그룹들이 나뉘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기도 하고, 유치원인 만 3살때부터 6년을 같이 한반에서 자란 아이들이기에 친한 친구들끼리 슬슬 그룹이 나뉘고 있을 뿐이지, 서로간에 싫어하거나 하는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 생일 파티를 1년에 한번 기획을 하다 보면 남자아이들 15명을 모두 초대를 하고 싶지만 생일 파티 장소, 예산문제등등 모두 초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선별적으로 골라야 하기에 보통 아이에게 선택을 맡기지만, 프랑스 생일 파티 문화는 초대장을 직접 나눠줍니다.

 

물론 부모가 생일파티 전용 단체창을 만들어 부모들에게 그날 가능한지 물어보고 초대장을 나눠주지만, 이 또한 학교내에서 등하교시 금지를 시켰습니다. 즉 눈치껏 초대장 잘 숨겨갔다가 몰래인척 나눠줘야 하는 것이죠.

 

아무리 아이들에게 주의를 줘도 파티나 이런건 아이들이 대부분 말하기에, 혹시 모를 초대 받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을 고려한 처사일 것입니다.

 

제 친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같은반 친구 모두를 초대하던지 아예 생일 파티를 하지 말던지 하라는 권고가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5. 교사에게는 무조건 존댓말을 쓰게 하기

 

존댓말이라기보다는 경어체를 쓰게 하는 것인데, 프랑스어 표현에서 Tu(뛰) 를 쓰면 "너" 이고 Vous(부) 를 쓰면 "당신" 입니다.

이런 표현방식에서도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방식이 표현되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상대방의 성을 부르는 방법 역시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은 담임이나 교사를 부를때 절대로 이름을 부르지 않으며, Mme (마담) xxx, Monsieur(므스유) xxx 라고 부릅니다. 결국 상대방의 이름이 아닌 성을 부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불어식 표현은 Vous(부) 가 됨으로서 높임말을 쓰게 됩니다. 이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 역시 교사들과의 만남에서 마담 or 므슈라는 지칭을 하면서 서로간의 존중 및 높임을 써주게 되는 것이죠.

 

 

 

6. 같은 문제가 3번이상 지속되면 학교를 옮기던지 낙제

 

성적의 문제로 낙제를 하는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문 경우지만, 단순 장난이 아닌, 태도의 문제가 심각하여 같은 문제로 교장실에 불려가는 경우가 반복되면 교장 차원에서 해당 아이를 전학시키거나 낙제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프랑스 역시 미국 처럼 담당교사의 재량을 넘어서면 교장실로 보내져 교장실에서 벌을 받게 합니다.

벌이라고 해도 교장실에 가서 앉아 있는 것이 전부이지만, 교장실이 주는 무게감은 일반 교실에서 벌을 받는 일은 아이들이 느끼는 차이의 무게감은 틀립니다.

 

심각한 문제, 예를 들어 반의 면학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망친다던지, 특정한 태도의 문제가 지속되어 담당교사의 재량을 넘어서는 행위를 한다던지의 문제가 반복되면 교장은 교장의 직권으로 해당 아이를 전학시키던지 낙제를 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반아이에게 문제가 있을시 교장은 전적으로 담당교사의 말을 믿으며, 담당교사의 편에 섭니다.

물론 모든 일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해당아이가 아닌 같은 반 아이들에게 사실 관계를 공개적으로 확인하며, 부모에게 경고 차원에서 주의를 주기 위해서는 담당교사가 아닌 교장이 직접 나섭니다.

 

제 친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아이가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테니스공으로 공놀이를 하다 창밖으로 두번 공이 나간적이 있는데, 한번 경고 후 두번째에 교장이 학부모를 불러 다시 한번 반복시 전학을 가야한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즉 한기관의 가장 높은 책임자가 본인의 부하직원들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하는 것이죠.

 

 

 

7. 각 학교마다 있는 규칙들

 

사립을 기준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제 아이들의 학교 같은 경우에는

의복 같은 경우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옷 금지

체육수업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추리닝이나 운동복 / 유니폼 금지

학교에 특정 장난감 가지고 오는 것 금지

 

제 친구들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의 경우에는

운동화 / 스니커즈 금지 ㅡ 남녀 모두 구두만 가능

체육수업이 있는 날에는 운동복 / 운동화 따로 가져와야함

여자아이들은 머리 반드시 묶고 등하교 및 학교 생활

학교에서 개인책 제외하고는 개인물품 가져오기 금지

 

아무래도 사립은 카톨릭 기반이다보니 공립보다는 제한하는 규칙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몇몇 생각나는 것을 적어봤지만,

사실 이런 규칙이나 규범들은 결국 상대방을 존중하고, 나를 존중받으려 만들고 지켜지는 문화인거 같습니다.

 

상대방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야만 나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라는

아주 기본적인 사고방식 및 문화에서 나오는 것인데,

 

물론 이무리 가끔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들려오는 저런 갑질의 문화에서 나오는 비극은 결국 물질로 대변되는, 물질이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는

지극히 저급하고 후진국스러운 마인드가 기반이 되어 만들어진 문화의 결과인 거 같습니다.

 

결국 돈이라는 건 물질이라는 건

양극화가 더 심하게 되고, 미디어의 발달로 쉽게 정보를 접하고 자극성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듣기 싫어도, 보기 싫어도 접하게 되는 정보인 건 사실입니다.

 

물론 돈이 필요수단이 아닌 충분의 수단이지만,

돈이 많으면 더 많은 생활속에서 만족과 행복의 수단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돈의 가치만 뒤쫒는 사회가 되다보니,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어른들을 따라하게 되고,

결국 그 재화의 유무와 그 뒤에 따라오는 결과로 급을 나누게 되니 이런 사회가 되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되어집니다.

 

 

이런글을 쓸때면 언제나 조심스럽지만,

제가 하고픈 말은 프랑스의 교육 시스템이 사회적 구조가 한국의 그것보다 절대적으로 좋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한국만의 문화가 있는 것이고, 프랑스는 프랑스만의 문화가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각자의 특별한 문화가 있더라도,

인간이 지녀야 하는

사회가 지녀야 하는

고유의 변하지 않는 가치란 것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2000년생 꽃 같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어린 선생님 하늘나라에 가서는 본인이 꿈꾸던 학생들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파리 외노자가 전하는 해외 육아, 한국 서이 초등학교 교사 자살 소식을 듣고 써보는 프랑스 초등학교(유치원) 교육 시스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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