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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94세 프랑스 이웃 할머니 도와드리기 - Darty(닥티) 에서 가전제품 사드리기

파리 외노자 2023. 2. 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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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에 거주한지 대략 14년쯤 된거 같습니다. 파리는 한국처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없고 많아봐야 건물 4-5개가 한단지 거나, 아니면 대부분 한건물이 한 아파트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지금 살고 있는 건물에는 20가구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14년전에 처음 이사왔을때부터 모든 아파트 주민들이 친절하였지만 유독 저희 윗집에 사시는 노년의 프랑스 할머니가 정말 친절하셨는데요. 

 

이 할머니는 올해로 94세로 나이가 정말 많으십니다. 가끔 옛날 얘기를 해주시고는 하는데 2차대전을 겪었던 얘기를 해주시면 나이가 얼마나 많으신지 가늠이 되실 겁니다. 거동이 많이 불편하셔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만 하시는 편인데요. 한달전쯤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어요. 이유는 냉장고를 좀 바꾸고 싶다고요.

 

한국이야 워낙 인터넷이 발전되 있고 많은 정보가 있으니 온라인으로만 알아봐도 충분하겠지만, 프랑스는 가능한한 매장에 직접 가서 물건을 보는 편이 여러모로 맘이 편합니다. 또한 파리의 집들은 좁은 집의 특성상 빌트인으로 주방가구를 넣는 경향이 강한데요. 오래전 구입한 냉장고이기에 혹시나 하고 사이즈를 측정해봅니다. 

다행히 수십년전에 사셨던 냉장고였지만 부엌장들은 그래도 Standard 한 사이즈에요. 

 

 

냉장고를 최신형으로 바꾸고 싶어하시고, 전자렌지도 하나 구입하시길 원하시고, 필요 없는 이 오븐을 버리고 싶어하십니다. 

 

 

한국이야 워낙 엘리베이터가 크기에 배달하시는 분들이 척척하시겠지만, 프랑스 파리는 좁은 집들마냥 엘리베이터도 정말 작아요. 

80년대이후에 지어지진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집의 면적이 크건 넓건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있는 경우에도 엘리베이터 사이즈가 정말 작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나면, "엘리베이터에 가구나, 가전제품이 들어가지 않을 시,배달원들은 5층까지만 올려준다" 라는 계약 조건이 붙어요. 할머니는 10층에 거주하시기에, 엘리베이터 사이즈를 알아가서 가전제품 구입시 판매원에게 전자제품의 정확한 사이즈를 알아야 합니다. 엘리베이터에 넣을 수 없을시 현장에서 배달원들에게 현금을 주어 협상을 하거나, 지게차를 불러야 합니다. 

 

 

필요한 사이즈도 적었으니 동네의 가전제품 판매점인 Darty(닥티) 로 가봅니다. 프랑스에는 Darty, Boulanger, BHV 등 종합가전제품 판매하는 곳들이 여러곳 있지만, 저는 Darty(닥티)에 가는 것을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건조기를 놓고 싶으나, 놓을 자리가 없어서 바라만 보는 드럼세탁기군들

 

 

Darty(닥티) 매장의 좋은 점은 다른 가전제품 판매점들보다 좋은 점이 바로 주방도 같이 하기에 가전제품을 보면서 주방을 어떻게 꾸밀지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파사드 재료들도 보이지만 저에게는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살짝 구경만 해봅니다. 

 

 

먼저 전자렌지를 살펴 봅니다. 

 

할머니가 원하는 모델은 가장 작은 모델이기에, 작은 제품들을 찾아 보아요

 

가성비 제품을 많이 파는 프랑스 메이커인 Thomson 도 보이고요. 

 

 

독일제이지만 가성비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오는 Moulinex도 보입니다. 

할머님은 데우는 기능만 필요하시다니 적당한 것으로 구입을 해요. 

 

 

이제 냉장고를 보러 갑니다. 할머님이 원하시는 조건이 몇몇 있었는데, 냉동실이 필요 없으시답니다. 

 

 

그리고 원래 냉장고도 빌트인이었기에 빌트인 제품을 원하셨습니다. 

 

 

문제는 빌트인으로 작은 사이즈로 냉동고가 없는 냉장고가 몇몇에서 밖에 안나오네요. 

 

 

적당한 제품들을 선택한 후 구매를 합니다. 

 

 

프랑스는 개인정보 이런것에 민감하기에, 타인이 타인 카드로 결재가 불가능하기에 우선 제가 결재를 합니다. 

 

 

그리고 약 2주후 물건이 배달이 되었는데요. 한국처럼 물건 주문하면 하루 이틀 후에 오는 시스템이 아니라 최소 1주일은 기달려야 합니다. 

 

 

다행히도 냉장고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운반을 손쉽게 하긴 했습니다. 

 

 

이제 설치되어 있던 오븐과 냉장고를 분리시켜야 합니다. 

 

 

전문가들이라 척척해내네요. 

 

 

새냉장고를 설치하기 위해 밖으로 뺴내고요. 

문제는 오븐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를 않아 배달원 두분이서 계단으로 내리셨습니다. 

 

프랑스는 보통 가전제품을 살시 집에 이미 설치되어 있던 가전제품을 수거해가는 서비스를 해주는데요. 보통 1대 1로 수거를 해가지만, 판매원에게 말을 잘해서 오븐도 수거해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이제 냉장고를 설치합니다. 

 

 

빌트인은 이 문을 설치하기가 참 쉽지 않아요. 그리고 할머님의 가구들은 워낙 오래된 가구들이라 요새 나오는 제품하고 문에 다는 힌지가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제가 집을 고치면서 남았던 힌지를 가져왔는데, 다행히도 아다구가 잘 맞아서 제가 가져온 힌지를 썼습니다. 

 

 

그렇게 할머님이 바꾸고 싶어하시던 냉장고를 바꿔드렸고요. 

 

 

전자렌지도 잘 설치해드렸습니다. 

 

 

할머님이 다행히 만족하시네요. 

 

워낙 제 아이들도 이뻐해주시고, 저희가 현재 집으로 이사왔을때부터 유독 친절하셨던 할머님인데요. 요새 나이가 부쩍 들으셔서 이동에 불편함이 많아 걱정이 되고는 합니다. 따른 가족이 없으시고 조카만 계신데 조카도 파리외곽에 살아서 자주 오시지도 못하고 말이죠. 

 

 

그럼 파리 외노자가 전해 드리는 파리 일상이야기, 94세 프랑스 이웃 할머니의 가전제품 사드리기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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