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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상] 파리에서 느낀 인종차별 발언 "어글리" "파리지앙??"

파리 외노자 2022. 12.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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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살아가다보면 이게 인종차별인가 싶은 일이 가끔 일어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차별이나 추행 같은 일은 거짓이 없다는 가정하에, 가하는 사람의 의도도 파악을 해야 하지만, 피해 받는 사람이 그렇게 느끼면 그게 진실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인데요.

주말에 살짝 겪은 "인종차별" 적 발언에 관한 일화를 얘기해드릴까 합니다.
참고로 프랑스에 17년째 거주중이며, 13년째 현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현지 현지인과 그 사회에서 살고 있다 라는 점을 설명 드리고 싶어서 이기도 합니다.

사실, 외국(서양사회)에 살다보면 알게모르게 인종차별 적 발언을 많이 겪고, 그런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 데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저는 인간의 내재된 마음속엔 잠재적인 인종차별주의가 있다고 믿거든요.
그게 피부색이던, 특정 성별이나 종족(?)에 관한 것이든 말이죠.

근데 대부분 경우는 길거리에서 젊은 애들이 "니하오" 이러거나 "친 친" 이러는 경우이죠.
- 전 이럴때, 아랍계열이면, "알라" "알라" 이러거나,
- 서양 애들이면, "구텐탁" "본조르노" 뭐 이런식으로 대꾸합니다.
솔직히 그냥 집에서 학교에서 교육을 못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아침을 집이 아닌 밖에서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일찍 나가야 했기에, 아이들과 함께 일을 보러 가야 했기에 정신 없이 나갔는데요.
일을 본 후, 근처에서 "우아하게" 아침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뜸 뒤에 앉은 중년의 아저씨가,

"Nous, on parle pas très forte, les français"
"우리 프랑스 사람은 크게 말하지 않는다"

"Je suis entrain de manger mon petit déjeuner"
"지금 난 아침을 먹는 중이다"

"Il faut pas déranger mon petit déjeuner"
"내 아침을 방해하지 말아라"

그래서 저는
"Nous sommes dans un espace public, en plus nous somme pas dans un resto Michelin"
"우린 공공공간에 있고, 이곳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아니다" 라고 대꾸했죠.

먼저, 저희는 시끄럽게 떠들지도 않았고 저희가 있던 공간이 그리 조용한 공간도 아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회사에 가서 동료들한테 얘기했더니,
"완전 인종차별주의자..." 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난 프랑스인 어쩌구 저쩌구" 한 말은 다분히 "인종차별적" 발언이거든요.
이게 녹음이 됬다면, 인종차별법에 따라 처벌 받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아.. 생각해보니 그러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좀 조용히 해줄래?" 나 "Pardon" "Excusez-moi|" 없이 직접 저렇게 말한 게 더 기분이 나빴다라고 얘기했죠.

프랑스는 모든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Bonjour" 영어 "Hello"
"Excusez moi" 영어 "익스큐즈 미"
같은 인사말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예절이고 일반적인 일입니다.


실제로 저도 가끔 상점이나 길거리에서 모르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물어볼 경우
정신 없어서 "Bonjour" 를 빼 먹는 경우가 정말 가끔 있는데요.

상대방은 제 말을 듣고도 "Bonjour" 로 먼저 시작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아!! 실수했네.."라고 생각을 하고,
"Excusez moi, Bonjour" 이렇게 다시 대화를 시작하죠.


전 저 사람이 말한 "우리 프랑스 사람은 시끄럽게 안 얘기해" 보다, 실제로 그전에 말해야 할,
"Pardon" 이나 "Excusez-moi" 라는.. 즉 "저기요" "죄송하지만" 이런 말들을 안 한게 더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 말로 시작하는 게 아무리 제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더라도, 그 상대방에 대한 예의의 시작이거든요.


그뒤로부터 벌어지는 또 "인종차별"에 대한 토론.. ㅎㅎ 암튼 프랑스인들..



저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아 시끄럽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양해를 구할때에는 먼저 "실례합니다" 라고 얘기하는 거라고 대답을 했으면,
좀 더 "젠틀"한 대답이었겠지요.


아니면, 저 사람에게 저 사람이 뭐라 말을 했건 "Bonjour"라고 먼저 말했어야 싶기도 했네요.


뭐, 엄청 기분 나쁜 일은 아니었지만,
와이프는 저런 상황에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라고 하지만,
제가 저런 상황에선 "둥글게" "둥글게" 넘어갈 성격이 되지 못하거든요..

물론 "자격지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렁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면,
아무말도 못하는 "아시안"이 되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례한 사람들은 전세계 어디나 있습니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말이죠.
또 친절한 사람도 전세계 어디나 있죠.

근데 저런 상황을 겪을때 마다, 지나고 느끼는 건, 나도 저런 사람이 될 수 있다, 라고 생각한다라는 거죠.
한순간에..

결국 제가 한 행동도 저 사람과 다를바가 없는 수준의 맞대응 이었으니까요.

암튼, 이래저래 또 주중이 끝나가니, 그 주에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가 생기네요 ㅎㅎ

회원님들, 좋은 하루 마무리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아~ ,

저희가 아침을 먹은 곳은 바로 "맥도날드" 였습니다.
네~ 저희 우아하게 아침으로 "맥모닝" 세트 먹고 있었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맥도날드가 그렇다고 하찮은 곳이라고 말할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혹시나 오해하실 분들 계실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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