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코로나 를 뚫고 떠난 남프랑스(프로방스) 여름 휴가 2편 - 교황의 와인 Châteauneuf du pape (샤또 뇌프 뒤 파프) 와이너리 방문기

Chateauneuf du pape 와인밭들 전경

 

2020년 프랑스의 전역에서 실행되던 격리가 끝나고 여름휴가로 프로방스 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약 1주일동안 Avignon, Chateauneuf du pape, Pont du Gard, Aix en Provence 등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서 유명하고 작고 이쁜 마을들을 여행했습니다. 그리고 10여일은 Marseille 근처에 있는 바닷가 마을에 머물면서 해수욕을 했었고요.

2020년 여름 휴가 1편인 라벤더밭 후기는 이곳에서 읽어주시고요.

https://parismonsieuroh.tistory.com/292

[프랑스 여행] 코로나 를 뚫고 떠난 남프랑스(프로방스) 여름 휴가 - 8월 초에도 볼 수 있는 라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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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은..
2편 - 교황들의 와인 Châteauneuf du pape (샤또 뇌프 뒤 빠쁘)입니다..


Chateauneuf du pape 한국말로 바꾸면 "교황의 새로운 성" 이라는 뜻입니다..
왜 교황의 새로운 성이 로마도 아니요..
프랑스 국왕에게 유배를 당한 아비뇽도 아니요.. 라고 묻는 다면..
역사를 좀 봐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00년전..

1308년경 새롭게 교황이 된 프랑스 추기경인 베르트헝 드 고트가 프랑스 왕인 필립 4세와의 세력 싸움에서 밀려,

아비뇽으로 거처를 옮기는 일명 "아비뇽 유수" 라는 굴욕적인 사건을 겪게 되죠..

 

그전에는 신성로마제국의 왕이 교황앞에 무릎을 끓는 "카노사의 굴욕" 이 있었구요..

 

 

이런 역사적 굴직굴직한 사건으로.. 교황이 Avignon 촌동네로 거처를 옮겨갑니다..

뭐.. 이왕 이렇게 된거, 프랑스의 시골 촌동네인 Avignon 으로 거처도 옮겼겠다..

본격적으로 눌러 앉을 생각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휴가는 중요했나 봐요..

그래서 Avignon 에서 약 15km 떨어진 언덕위에 여름 별장용으로 성을 하나 건설합니다..

 

 

어짜피 프랑스 국왕한테 볼모로 잡힌거.. 로마 가는 건 물건너 같으니..

여름 휴가용으로 별장이나 하나 지어서 Avignon 답답한 교황청에서 여름이라도 벗어나 보자.. 해서..

Chateauneuf du pape 란 동네가 탄생하게 됩니다..

주변보다 높은 언덕위에 성을 짖고,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되죠..

 

 

또한..

천주교에서는 미사를 드릴때는 언제나 포도주를 사용하고 마십니다..

그러니 질 좋은 와인은 천주교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겠죠..

 

교황이 거처를 옮기니.. 당연히 포도주도 필요하게 됩니다..

교황의 이사로 이지역에서도 포도주 농사가 본격, 활성화 되기 시작하게 된 것이죠..

원래도 구릉지 지역이어서 포도농사를 짖기 딱이었는데..

교황청의 이사로 더욱 품종과 질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유독 프랑스 Rhone(혼) 지역 와인을 좋아하는 저는,

그중에서도 Cote Rotie(코트호티) 와 Chateauneuf du pape 와인을 좋아합니다..

아마.. Rhone 지방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럴 듯 한데요..

 

Rhone 지역은 프랑스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와인산지입니다..

워낙 방대한 지역이라 가격대 선택권도 많고, 10유로 언저리의 가성비 좋은 테이블 와인도 많은 지역입니다.

대충 Rhone 지방 와인을 소개 시켜드리면 Chateauneuf du pape 지역외에도,

저 멀리 북쪽의 Cote-Rotie(코트호티), Saint Joseph(생-조셉), Gigondas(지공다스), Hermitaze(에르미따주), Condrieu(콩드리유) 등등 프랑스내에서도 유명한 와인 산지들이 많습니다..

 

Vallee du Rhone 와인 산지 지역(구글펌)

 

 

Chateauneuf du pape(샤토뇌프뒤파프) 와인의 특징중에 하나는..

와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와인병에 교황문양을 새겨 넣을 수가 있습니다..

와인병에 Chateauneuf du pape 문양과 로고 (구글펌)

 

그리고 포도 품종중 13개 품종에서 10개품종 이상을 블랜딩을 할수도 있어요..

보통 와인들이 카르베소비뇽을 베이스로 3-4개 품종을 블랜딩하는 거에 비해..

샤토뇌프 와인은 13개 품종중에서 다양한 품종을 블랜딩해야 하니.. Pegau 같은 경운 13개 품종을 다 블랜딩합니다..

와인세계에서는 이 쪽 와인을 포도품종의 완벽한 마리아주 라고도 불러요..

 

그래서 샤토뇌프뒤파프의 와인은 깊고, 여러 맛이 나는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곳은 프랑스 와인 재배지역중에서도 비싼와인들이 주로 생산되는 지역이하고 보시면 되요..

우선 동네에 들어서면서부터 수많은 도멘들의 집들이 양 옆으로 펼쳐집니다..

집들도 다 고급져 보이고 좋아 보입니다..

 

프랑스 와인생산지 중 기본적인 가격이 비싼 지역중에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비싼 와인이 나오는 지역이라도 값산 와인이 나오는 구역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 Chateauneuf du pape 동네의 와인들은 기본 가격대가 최소 25유로대부터 시작합니다..

보통 40-50 유로대에서 형성이 되고 비싼 것은 몇천유로도 합니다..

 

 

프랑스 각 지역에는 그지역을 대표하는.. 각 지역의 대표 와인 도멘들이 있듯이..

이곳도 내노라하는 전설적인 와인 도멘들이 몇 곳있습니다..

 

와인 좀 안다는 분들에게는 꼭 마셔보고 싶은..

돈이 있어도 생산량을 한정하기에 못 구하는..

 

Chateau Rayas.. 샤또 하야스

 

 

 

유명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 에서 3사도로 뽑혀 더욱 유명해진..

 

 

Domaine de Pegau.. 도멘 드 뻬고

 

미국의 유명 평론가인 Robert Parker 가..

"지금까지 만들어진 샤토뇌프뒤파프의 와인중에거 가장 훌륭한 와인이다"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도멘입니다..

 

 

그리고 이짝 지방에서 가장 큰 도멘인..

 

Domaine de Beaucatel - 보카스텔 등이 있죠

 

 

 

물론 그 외에도..

 

Domaine Saint-Prefert

 

Henri Bonneau & Fils,

 

Clos des Papes,

 

Vieux Telegraphe 등등 훌륭한 도멘들이 많이 있습니다..

 

 

 

원체 가보고 싶던 동네이기도 하고, 여러 도멘들의 포도밭을 눈으로라도 보고 싶어서,

전 이틀에 걸쳐 방문을 했습니다..

첫날은 저 혼자 둘째를 홀로 태우고 도멘들과 와이샵등을 방문하고 싶어서 방문했고요..

 

 

또 이곳의 특징은 와인밭이 자갈밭이라는 점입니다..

Beaucastel 의 포토밭.

 

 

 

Chateauneuf du pape 와인을 얘기하면서 빠지면 안되는 사람이 한명 더있는데..

바로 유명 와인평론가인 Robert Parker 입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원래도 좋은 생산지 였지만,

Chateauneuf du pape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Robert Parker가 1990년대 경 프랑스에 와서 프랑스 각지의 와인을 뒤지면서,

이 지역의 와인에 대해 극찬을 하면서 부터입니다..

 

뭐.. 파커 노트는 논란의 여지가 많긴 하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요..

 

일명 가성비죠..

이미 고급와인인 40-50유로대의 와인을 가성비라고 말하기 뭐하지만..

40-50유로 대의 와인에서도 수백유로대의 와인에 절대 뒤지지 않을 외인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Chateauneuf du pape 지역이 Robert Parker에 소개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 합니다..

 

실제로 Chateauneuf du pape 지역의 와인은 70퍼센트 이상을 해외로 수출을 하고 있고,

제가 직접 방문하고 시음을 한 Domaine de Pagau는 90퍼센트 이상을 수출한다고 하니까요..

 

 

 

너무 블라~ 블라~ 블라~ 잡설이 길었습니다..

 

 

 

먼저 Chateauneuf du pape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Beaucastel에 먼저 방문합니다..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기에,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내려오려는 동선을 잡습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오자 마자 포토밭들이 보이네요..

 

Beaucastel 도멘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가장 큰 도멘이라 찾아가기도 쉽고, 길도 잘 닦여 있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역시나 굳건히 닫혀 있는 문..

주차를 살짝 하고 기웃기웃 해보지만, 아무도 없네요..

Beaucastel 와인밭을 쑥 흝어보면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Beaucastel은 이 쪽 동네에서 힘께나 쓰시는 집안인데..

와인들도 좋지만, 마케팅도 너무 잘해서, Chateauneuf du pape 동네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와인입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번쩍 듭니다..

웬지.. 오늘 방문하고 싶은 도멘들을 못 가보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일 방문하고 싶은 Chateau Rayas 로 어야 빨리 향해 봅니다..

네비에 가장 빠른 길을 선택했더니.. ㅋㅋㅋ

자갈밭으로 안내를 하네요.. 아주.. 제대로 프랑스 촌동네 포도밭 비포장 도로를 경험합니다..

드르륵~ 드르륵~ 덜덜덜덜 차 바닥을 긁어주는 소리가....... 된장........

 

 

프랑스 와이너리 근경을 운전하다 보면..

유명한 포토밭에는 도로명을 그 도멘의 이름으로 지정해주더군요..

 

백세주 공장이 있는 곳은.. 백세주 도로..

하이트 맥주 공장이 있는 곳은 하이트 도로와 같이 말이죠.. ㅋ

하야스의 길

 

Chateau Rayas 초입부

 

특히 샤토뇌프파프에서 현재 가장 최상급으로 꼽히는 이곳 Chateau Rayas는..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와인입니다..

주인인 이 아저씨가 까다로워서 그 해 출하가 안된다 싶으면 와인을 내놓지도 않아요..

 

Emmanuel Reynaud (엠마누엘 헤이노) 란 분이신데..

Emmanuel Reynaud (엠마누엘 헤이노)

 

보통..

그해 수확을 하면, 10년 정도 숙성을 해서 도멘 자체내 콘트롤을 거친 후 시장에 내놓습니다..

일반적으로 길어야 2-3년 자체 콘트롤을 하는 다른 샤토나 도멘들에 비해 엄격한 자체 심사를 거치는 거죠..

어떤 해에는 이 분이 맘에 안들면, 아예 시장에 안 내놓는 빈티지 해도 있어요..

 

그렇기에.. 가격도 넘사벽이고, 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Michelin 별 받은 레스토랑들도 Domaine Romanee Conti 와 Leroy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미슐랑 레스토랑이라도 빈티지를 주문할 수 없고,

도멘에서 주는 데로 받아야 하는 그런 도멘 중에 한 곳입니다..

 

샤토를 방문했을떄..

차 소리가 들리니, 저 문에서 쓱~ 나오더니..

"Qui est vous? 끼 에 부? 너는 뭐하는 생퀴니?" 라고 물어보네요..

 

"나 너님의 와인 Big Fan 이다.."

"그냥 한번 포도밭이랑 좀 둘러봐도 되요??" 라고 물어보니..

 

한숨을 한번 쉬시더니,

"그래 너 같은 생퀴들 매번 찾아온다" 식의 표정을 짖더니..

"ㅇㅇ 맘대로 해.." 라고 대답하신 까칠하신 분입니다.. ㅋㅋ

Chateau Rayas 의 와인 저장고로 추청되는 건물

 

오래된 기계.. 뭐하는 건지는 몰름

Rayas의 밭으로 가봅니다..

별거 아니지만, 꿈에 그리는 와인으로 포토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대충 들러본 후, 얘기라도 하고 싶어 기웃기웃 하는데..

원체 까칠하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그만 포기하고 옵니다..

사실.. 약속도 안 잡고 가서 쫒겨 나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이신 성격을 가지신 분이라.. ㅋ

 

 

Chateau Rayas 포토밭을 구경하고,

이래저래 제가 좋아하는 도멘들을 방문합니다.

특별히 지인 찬스를 쓰지 않는 한 대중에게 테이스팅을 하게 하는 도멘들이 별로 없습니다..

 

보르도 같이 전문적으로 테이스팅 코스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대표 산지인 보르도는 소위 약간 아니 조금 많이 상업화되어 있고,

와이너리가 소위 Chateau 라고도 불리 듯이, 큰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반면,

보르도와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부르고뉴나 Rhone 지역은 아무래도 가족단위의 작은 도멘들이 많다 보니..

특별하게 약속을 잡고 가지 않는 한, 따로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도멘은 많지 않은 편이죠..

아예 방문자들을 받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이번에 Chateauneuf du pape를 방문하며서 와인을 사서 꼭 가고 싶었던 도멘중에 하나인..

Domaine de Pegau - 도멘 드 뻬고를 갑니다..

 

 

Domaine de Pegau는 마을 안쪽에 있습니다..

가는 길에 마을 경계담으로 밖으로 펼쳐지는 와인밭들

 

Domaine de Pegau 역시 안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Domaine들이 와인작업을 하는 곳.. 사람들이 실거주하는 곳이 바로 옆에 있는 구조입니다..

 

 

Pegau의 포토밭이고요..

멀리 Chateauneuf du pape 의 성이 보입니다..

 

 

사무실이 있긴 한데.. 열어놓지를 않았네요..

돌아가긴 아쉬워.. 창고로가 가봅니다..

 

와인포장을 위한 기구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네요..

 

다행히..

Domaine de Pagau 는 시내에 시음 및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궁금했던..

Domaine de Beaurenard 도 가서 시음도 해봅니다..

 

제가 과거에 시음기를 올렸었죠.. ㅎㅎ

https://parismonsieuroh.tistory.com/75  

[와인 추천] Domaine de Beaurenard (도멘 드 보흐나) - Chateauneuf du pape (샤또 뇌프 드 파프) - Fr

 

이곳도 원체 유명한 곳이라 시음 후 구매를 할까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에서 구매는 안하고 시음만 합니다..

앞 건물이 와이너리.. 옆에가 집..

 

둘째아들내미와 오크통 구경

 

시음하는 장소

 

건너편으로는 뽀다구 나게 만든 와인저장고

 

 

그레이트 빈티지를 전시 겸 보관한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시음한 와인들인데.. 보통 한두개는 맘에 드는데.. 이날은 모두들 영..

분명.. 나름 인지도 있는 와이너리인데 상대적으로 매력이 하나도 안 느껴집니다..

 

판매하는 와인들..

판매하는 와인들.. 사실 가격이 막 매력적이지도 않았고요..

 

 

Domaine Ogier

 

이곳도 좋은 도멘입니다.. 나름 이곳만의 특이한 맛이 있는 도멘이죠..

이곳에서도 시음은 했는데.. 마시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네요..

 

 

중간중간 와이너리 들린 곳까지 하면, 6-7군데를 들려서 시음을 했습니다.. ㅋ

아이 데리고 음주 운전했다고..

Avignon 호텔에 돌아가서, 와이프 한테 등짝 스매싱을 몇대 맞았네요..

 

그럼 저는 다음편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Chateauneuf du pape 도멘인 Domaine du Pegau 와인샵방문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