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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말고/스페인 여행가기

[스페인 여행] 12년만의 바르셀로나 1편 - 성가족성당(sagrada familia)와 그라시아(Gracia) 지역

파리 외노자 2022. 1. 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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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풍운의 꿈을 가지고 프랑스로 유학을 온 후, 
그 해 겨울에 스페인 일주를 하면서 첫방문을 하였습니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그 당시에 큰 감동을 준 도시는 아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모던한.. 뉴욕스타일을 더 좋아하고.. 현대적인 도시를 더 좋아했었죠..
오히려.. 바르셀로나 보다는 마드리드나.. 세비야.. 같이 좀 더 모던한 도시들이 좀 더 다가왔었죠..
 
 
또한.. 가우디로 대표된는 바르셀로나는.. 
건축가 가우디는 제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고..
겨울이라 그런지 해변도 칼바람이 뺨따구를 후려 때려줬고..
그때는 타파스가 뭔지도 몰랐고..
몬세락 정도만 좋았을 뿐.. 정말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왜 좋은지.. 그리 인기가 있는 지.. 이해를 못했더랬죠..
 
 
암튼 시간은 흘러 12년이 흘렀지만.. 그 후로 마드리드는 2번 더 다녀갔지만..
바르셀로나는 정말 저에게 매력이 없는 도시 였습니다..
 
 
올해 초.. 부모님이 스페인 여행을 하신다는 말씀을 하신 후..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너네도 올래?" 라고 물으십니다..
(즈그 부모님은 즈그 집으로 안 오십니다.. 꼭 유럽 어디서 만나자고 하심..)
 
 
마지막 일정이 바르셀로나 인 것을 보고.. 시간도 많이 흘렀겄다..
제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몸소 체험해보기로 합니다.. 
 
 
언제나 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행은 누구와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하느냐도 참 중요합니다..
 
 
이번 여행에는 날씨도 너무 좋았을 뿐 아니라..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있는 축제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4월 23일은.. Saint Jordi 의 날로..
카탈루냐 지방의 수호성인인 Saint sant goergi 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기원은.. 
 옛날.. 카탈루냐 지방의 괴물인 용을 죽이고..
피가 나온 자리에서 핀 장미꽃을 공주에게 선물했다.. 라는 전설이 있죠..
 
 
그래서..
이날은 남자가 여자에게는 꽃을..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하는.. 
카탈루냐의 발렌타인 데이 같은 날입니다..
 
(구글펌)
 
 
시내 곳곳에 장이 서고.. 헌책을 팔며.. 장미꽃을 파는 곳이 가득합니다..
 
 
또한 카탈루냐 지방의 괴물이었던 용 인형도 팔구요..
그래서 가우디의 구엘 공원에 조각되어져 있는 조각이나.. 
수 많은 바르셀로나의 기념품 상점에서 파는 조각 기념품이..
우리가 흔히 아는 "도마뱀"이 아니라.. 
"용"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요런게.. 도마뱀인거 같기도 하고.. 용인거 같기도 하고..
 
 
(구글펌)
 
 
 
아들내미님은 덕분에 용인형을 득템하시고.. 한동안 본인 어깨에 태우고 다니십니다.. 

 
 
새인형이 좋은지.. 여행내내 같이 주무시기도 하구요.. 
 
 
 
또한 이날은 바르셀로나 전 구역에 사람도 많고.. 각종 행사도 많았습니다..
 
 
또한 바르셀로나하면.. 가면행진이 유명한데..
이 가면을 쓰고.. 행진을 하는 행사도 사그라 파밀리아 성당 근처에 있다고 해서 구경을 갑니다..
 

이렇게 사람이 거대 탈을 쓰고 행진을 하는 거죠.. 
 
 
 
선남선녀(?)가 만나는 장면도 연출을 합니다..
 
 
 
하지만 잠에서 덜깬.. 제 아들내미님은 ㅎㅎ 경계를 하시네요.. 
 

 
억지로 빠빠이를 하긴 하는데.. 표정은 썩어있습니다.. ㅋ
 
 
 
또한.. 작게나마 카탈루냐의 유명 축제중에 하나인.. Castell 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10단쌓기가 아닌.. 4단이었지만.. 우연히 보고 싶었던 축제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탑을 성공적으로 쌓은 후.. 탑에 참여했던 어린이들을 목마에 태우고..
광장에서 작게 원을 만든 후.. 우리나라 강강수월래.. 같이 원을 만들어 춤을 춥니다..
이것도 역시.. 카탈루냐의 전통춤으로.. Sardana라 불리는 춤입니다..
 
 
(구글펌)
어른 아이 할꺼 없이.. 손에 손을 잡고.. 원을 이루며.. 그 원을 계속 도는 것이죠.. 
 
 
우연이 시간이 잘 맞아서..
이날 입장 예약을 해놓은 사그라파밀리아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 행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가우디의 팬은 아닙니다..
건축가 가우디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시대에 한 획(?)을 그은 건축가는 맞지만..
제 스타일하고는 안 맞아요..
 
 
그래도..
10여년 전에 처음 사그라 파밀리아를 방문했을때보다..
많이 지어진 성당을 보고.. 방문을 또 해봅니다..
 
 
10여년전에는 뒷편에 공사중이던 옥수수 기둥이 전부 완공을 했고요..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완성.. 내부를 공개했네요..
 
 
10여년전에 갔었을때는.. 오히려 앞쪽의 탑에 올라가서.. 바르셀로나 관경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유료관람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외부를 슥~ 한번 흝고..
불쌍하게 계신분에게 인사를 한후.. 내부로 들어갑니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상당합니다..
 
파사드 전체에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라데이션을 주어..
몽롱한 그림을 바닥과 내부 공간에 선사해 줍니다..
 
 
 
비정형적으로 만들어진 파사드와 기둥에 반사되는 빛이 또 새로운 빛을 형성하네요..

 
 
이런 느낌이면.. 
종교적인 이유를 떠나서.. 감탄사를 만들 수 밖에 없네요..  
 
 
 
사진 좀 찍어볼려는 애비를 냅두고.. 아들내미님은 열심히 뛰어 다니시고요..
 
 
 
그저 신나셨습니다.. ㅋ
 
 
사실..
저희가 이 사그라 파밀라에 성당에 온 이유는.. 
10여년 동안 진행되어진 공사현장을 확인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바로 뒷편에 있는 놀이터에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ㅋ
 
 
삽을 달라는.. 아들내미님의 요구에.. 엄마는 핸드폰 케이스를 뿌셔서 급조하는 기지를 발휘하시고요..
 
 
 
뭐.. 이렇게 사진도 찍어줍니다..
 
어찌보면.. 아이들은 환상적인 분위기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 보다..
본인들의 눈높이인 놀이터에서 노는 게 더 좋을 겁니다..
 
 
 
가족 사진도 한번 찍어줍니다..
항상이지만..  서양인한테 부탁하면.. 가족사진이 매번 망하는데..
이번은 그나마 좀 낫네요..
 
 
여전히 가우디의 건축은 저에게 별 감흠을 안 주었고요..
이 이후로.. 다른 건물들을 보러 일부러 가는 수고는 안합니다.. 
 
 
가우디의 첫 건물을 보고 싶었으나.. 
바르셀로나 외곽에 있어서 포기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현지에 살고 있는.. 아는 동생을 만나러 갑니다..
 
 
이 친구커플은 Gracia 지역에 살고 있는데.. 
현지인들의 주거 지역이고.. 현지 바르셀로나인들이 자주 놀러 가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HOT 하다".. 는 아니고..
로컬 바들.. 작지만 개성 있는 가게들.. 그네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직은 관광객들에게 덜 알려진 바르셀로나의 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구엘 공원 바로 밑에 있습니다.. 
 
 
여느 골목 풍경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그라시아 구역의 스케일은 확실히..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공간이 많아요..
 
 
 
거주민들이 아니라면.. 저기가 뭐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이렇게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찻집이 있고요..
 
 
 
친구와 찻집에서 차를 한잔 마신후.. 마당에 나와서 시간을 보냅니다.. 
 
 
 
또한..
이런 광장이 Gracia 지역.. 골목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광장 주변 상점에서 맥주를 사다가.. 그냥 철퍼덕 앉아서 마시더군요..
 
 
이런건 어느 유럽 젊은이들 문화와 다를바 없긴 하지만..
뭐랄까..
특유의 공간이 가지는..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는 구성원들인 사람들이 가지는 분위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 정부로부터 독립을 희망하는 곳이죠..
그래서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본인들을 상징하는 깃발을 걸어 놓는데..
 
 
단순하게 노랑과 빨강 두 선으로 만 되어 있으면.. 온건주의자..  
 
 
 
 
노랑과 빨강 선의 베이스에 하얀별이 추가가 되 있으면..
급진적인 독립주의자라고 설명을 해주더군요..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현지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도중..
유심히 길에서 놀고 있는 애들을 살펴 보니..
(아무래도 애 아빠 이다 보니.. 쩝..)
 
 
한가지 재미있는 걸 발견했는데.. 
스페인 어린이들은.. 광장이 있으면.. 땅바닥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더군요..
 
 
이렇게 그림을 그릴수 있는 대리석으로 된 광장 곳곳을 보면..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분필을 가지고 다니며.. 낙서를 하더라구요..

 
 
분필이니 지워지기도 쉽고.. 
어린 아이의 그림이니 귀엽기도 하고요.. 
 
 
암튼.. 
그후 카탈루냐의 독립에 대해서.. 
스페인의 경제에 대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둘다 결혼하고.. 부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제가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으로 넘어가는데.. 
바르셀로나가 아이들을 키우는데 천국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물론.. 유럽 나라 답게.. 교육비 공짜(세금납부액에 따라)에.. 
의료 공짜(세금 납부액에 따라)에.. 
등등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늦게까지 나와서 놀아도 안전하다고 하네요.. 
 
 
저는 프랑스에 살지만..
프랑스의 아이 키우는 방식은.. 어찌보면.. 규율을 가르치면서 교육을 시키는 타입입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어쩌면 본인이 남의 피해를 받기 극도로 싫어하는 프랑스인의 특성이기도 할껍니다.. 
 
 
물론.. 
유럽의 교육 방식은 어디나 비슷할 겁니다.. 
다만.. 학교를 다니며.. 마드리드에 워크샵을 다녀오며.. 이래저래 스페인 사람을 만나며..
느낀 스페인 사람들의 특징은..
확실히 라틴 민족이라 그런지.. 많이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거죠.. 
서로 더 챙기며.. 서로 더 오지랖 넓지만.. 뭔가 좀 더 끈끈한 분위기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가족들의 분위기가.. 
저녁 늦게까지 자녀들을 데리고 나와서 논다라는 점입니다.. 
친구에게 확인해 본바.. 실제로도 그러고요..
보통.. 프랑스의 경우에는.. 저녁 같은 경우에는 베이비시터를 써서.. 
저녁은 부모의 시간을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이라 여기고, 
외부의 저녁식사 같은 경우엔 데려나가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 입니다.. 
 
 
그렇다고 프랑스가 가족적인 분위기가 아니냐.. 그건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가족이라도 서로에 대한 "개인의 선"은 존제한다라는 거죠.. 
 
 
하지만 이곳에선.. 
프랑스에서는 9시면 잠자리에 무조건 들어야 할 어린이들이..
9시.. 아니 10시가 넘어서도 부모와 길거리에서 놀고..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모습을 심심찬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녁을 10시에 먹는 스페인 문화도 한 이유를 하겠지만요.. 
 
 
그라시아 지구를 거닐면서..
 
 
많은 어린이들이 늦은 저녁에도 부모와 뛰어놀고.. 
어찌보면 방임(친구의 부정적이지 않은 표현.. 프랑스에 비해)이 더 자유로움을 키우는 게 아닐까도..
생각되어 지더군요..
 
 
또다른 방식으로 키워지는 스페인의 어린이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초보아빠였습니다.. 
 
 
암튼.. 
이번 바르셀로나 후기 첫번째인.. 
성가족 성당과 그라시아 지구 및 수다얘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하고요..
 
 
다음편에선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인 고딕지구와 보른지구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친구 만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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