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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보] 프랑스 서울대(ENA - 프랑스 국립행정학교) 폐교

파리 외노자 2024. 11.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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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외노자의 프랑스 정보, 프랑스 서울대(ENA - 프랑스 국립행정학교) 폐교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임시저장함에 프랑스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몇개의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보통 제가 프랑스 정보글을 쓰면서프랑스는 프랑스국민들이 사회적인식이 뛰어난 나라라고, 평등을 추구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많이 드렸지만, 오늘은 프랑스 이면의 모습을 좀 써볼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는 자유(Liberte - 리베흐테), 평등(Egalite - 에갈리테), 박애(우애 Fraternite - 프하테흐니테)라는 근대 프랑스 국가의 건국 이념을 통해, 모든 국민들이 평등하고,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회현상이 그러하 듯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린 말입니다.

 

Securite Sociale(세큐리테 소시알)이라는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실업급여 및 퇴직연금을 통해 국민들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여 평등(Egalite - 에갈리테), 박애(우애 Fraternite - 프하테흐니테) 의 개념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프랑스는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관계가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중요한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이부분은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전세계의 선진국이 마찬가지 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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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Egalite - 에갈리테)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처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정 에서 조차도, 일반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제공하지만,

프랑스의 소위 말하는 SKY 인 그랑제콜을 입학하는 코스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랭킹이 높은 사립 중학교사립 고등학교 입학은 입학조건에서 혈연, 지연, 학연이 가장 첫번째로 꼽히는 입학 조건입니다.

 

그럼 교육에서 혈연, 지연, 학연은 무엇일까요?

혈연은 무엇이냐? 형제나 자매가 다니고 있느냐, 혹은 부모가 해당학교 출신이냐,

지연은 무엇이냐? 친한 지인이 학교 관계자를 소개 시켜줄 수 있느냐,

학연은 무엇이냐? 바로 부모의 직업을 본다라는 것입니다.

즉, 입힉시 성적도 중요하지만, 성적순이 절대적으로 우선순위가 아니라 라는 거죠.

 

 

평등(Egalite - 에갈리테)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실질적인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취업을 하는 방법도,

한국처럼 공채라는 개념이 거의 없이 수시로 신입사원을 채용합니다.

이런 학연, 지연, 혈연은 사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 및 정부 요직에서 어쩌면 더 심하게 작용합니다.

 

 

2021년 현재 프랑스 대통령인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은 본인의 출신 학교인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NA - 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를 폐교하는 결정을 합니다.

에나 (ENA - 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프랑스 국립행정학교, 한국으로 굳이 따지자면 행정고시와 비슷다고 볼 수 있는데, 1945년 개교한 이후 ENA 이곳 출신 프랑스의 역대 대통령은 1958년 샤를 드골 부터 현재의 엠마누엘 대통령인 8명중에 총 4명의 대통령이 이곳 출신입니다.

 

 

제 5공화국의 8명 대통령 중 2대 대통령인 발레리 지스카 데스탕을 시작으로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올랑드 그리고 현재의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총 4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소위 말하는 프랑스 최고의 교육기관이라고 봐도 되는 곳이죠.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 1기 행정부의 ENA 출신 및 프랑스 5공화국 대통렬 및 총리 ENA 출신들

 

또한 정계에 상하위원, 총리 및 장관 등 국가 요직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계까지 넓혀가면, 베르나르 라티에르 에어버스 공동 창립자, 장시릴 스피네타 전 에어프랑스-KLM 최고경영자(CEO), 앙리 드카스트르 전 AXA CEO, 기욤 페피 전 프랑스철도공사(SNCF) 사장 등이 있었습니다.

이는 프랑스 초대기업 경영진만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프랑스의 대학은 절대 평준화가 아닙니다.

68 운동으로도 알려져 있는 1968년 일어난 학생운동으로 프랑스의 대학 명칭은 사라지고 소위 최고라 불리던 소르본 대학교 같은 대학교들의 서열은 공식적으로 없어졌지만, 이들 대학은 인문학 계열이 대부분입니다.

소위 말하는 문과에서도 가장 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정치, 외교, 경영(경제), 행정 그리고 공학계열등의 학과들은 이렇게 그랑 제콜(Grands Ecoles) 즉 프랑스 형용사로 Grand(그랑 - 최고)라 불리는 전문인 양성학교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랑 제콜의 전신은 바로 에콜 폴리테크닉(École Polytechnique)이라는 곳으로 프랑스 혁명인 1789년후, 프러시아와 전쟁 및 유럽국가들과의 전쟁을 하면서, 공학을 전공하는 인재들을 빠르게 양성하여 철도 및 교량 같은 국가 인프라시설에 필요한 지식을 갖춘 인재들을 만들어 국가에 봉사시키려 한 학교입니다.

 

에콜 폴리테크닉(École Polytechnique)은 귀족들이 가던 육군사관학교의 기존 집권층 인재들이 아닌 새로운 인재들이 필요했던 나폴레옹에 의해 국가의 필수 인재로 철저히 키워집니다.

현재도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하고 전망있는 그랑제콜이며,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7월 14일 군사행진에서 군인들보다도 가장 먼저 행진을 하는 당사자들입니다.

 

 

프랑스 혁명이후 신분제(성직자, 귀족, 평민)를 폐지하면서, 모든이에게 무료로 일반 대학에서의 교육의 길은 열렸지만, 프랑스 혁명뒤에도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특히 프랑스 제3공화국 당시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그 패배 원인을 분석한 결과, 프로이센에 의도적으로 베를린 대학에서 키워진 엘리트들이 프로이센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랑제꼴은 소수의 특별한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에 의해 각 분야에서 새롭게 태어납니다.

포로로 잡힌 나폴레옹 3세와 프로이센의 유명한 재상 비스마르크

 

그랑제콜은 엘리트 교육기관으로, 정치, 경제, 공학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의 최고 인재를 배출하는 명문 학교들입니다.

일반 대학은 모든 학생에게 개방된 대학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진학이 가능하며 그랑제콜과는 입학 과정과 커리큘럼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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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는 상경 계열 그랑제꼴인 에섹(ESSEC, 고등경제 상업학교), HEC(hautes études commerciales), 정치외교의 대명사인 시엉스포(Siences PO), 에꼴 폴리테크닉(École Polytechnique), ENS(L’école normale supérieure) 등등이 문과에서 최고의 학교들이며, 이과로 확대하면 공학계열인 에꼴 뒤 퐁(Ecole du Pont) 이나 인사 (INSA Instituts Nationaux des Sciences Appliquees) 같은 엔지니어링 그랑 제콜이 최고의 학교라 불립니다.

이런 학교들도 대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University 라는 여러 학과가 모여 만들어진 대학이 아닌 한분야의 지식이 따로 독립되오져 나와 있는 전문인 양성 기관인 것이죠.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인데 건축학교나 미술학교 그리고 음악학교 역시 그랑제콜이 아닐 뿐 대학에 속하지 않은 상위 전문학교로 전문직업인 양성 학교라는 기본 개념은 같습니다.

 

 

즉, 프랑스에는 한국의 서울대학교와 같은 종합 대학 같은 단일 최고 명문 국립대학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그랑제콜 (Grandes Écoles)"과 일반 대학 (Universités)로 이원화된 고등 교육 시스템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럼 엠마누엘 마크롱은 왜 프랑스판 서울대라는 그것도 본인 출신 학교인 프랑스 최고의 행정학교인 ENA를 왜 폐교를 했을까요?

 

ENA(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프랑스 국립행정학교)는 프랑스의 고등교육기관인 '그랑제콜'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그랑제콜 중에 한 곳입니다.

 

이 학교의 역대 대통령 출신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Énarque"(에나르크)라고 불리는 ENA + arque(그리스어로 사람, 직업군) 프랑스 행정 및 정치 엘리트 계층을 일컫는 말로, ENA 출신의 정부 고위 공무원, 정치인, 외교관 등을 지칭하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비추는 단어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ENA 는 그랑제콜 준비반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파(Prepa)를 통해서만 지원이 가능하며, 한해 1500여명이 지원하지만, ​한 해 80~90명만 선발되니, 약 6퍼센트 정도만이 합격합니다.

IPESUP 프레파의 ENA 합격률

 

6퍼센트 합격이라고 보면 별거 아닌거 같아 보이지만, 이미 저 6퍼센트는 한해의 재학생중에서도 0.1퍼센트 안에 드는 학생들이니 실제로는 극히 엄선된 뛰어난 학생들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일물중에 하나인 전 IMF총재였기도 하고, 유럽중앙은행 총재였던 크리스틴 라가르드도 두 번 도전해서 모두 낙방했습니다.

 

프레파 2년을 통해 걸러진 인재들은 3년과정을 거치는데, ENA의 전임교수는 겨우 2명뿐이지만, 매년 1500명에 달하는 각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서 철저하게 실무교육 위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물론 이 외부 강사들은 각 정재계에 진출해 있는 능력있는 ENA 출신의 선배들입니다.

 

 

ENA 폐지 당시, ENA 재학생 중 이른바 특권층 출신, 부모가 정계에 있다거나, 기업의 임원이거나, 전문직(의사, 변호사)의 가족인 경우가 70% 이상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었으며, ENA의 학생 중 1퍼센트 미만의 학생들만 부모가 노동자 즉 월급쟁이 계급이라고 통계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즉 부와 권력의 세습이 교육으로 이어지는 불평등 구조를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밑의 사진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1980년 ENA 사진인데, 그 때 당시의 졸업생들 중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한 ENA 출신들의 사진입니다.

 

ENA는 위에 앞서 말한 데로 한국의 행정고시와도 비슷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입학시험을 통과하면, 공무원 신분이 주어지며 월급을 받으며 학교를 다닙니다. 석사학위에 해당하는 2년간 실무 위주의 수업을 마치면, 졸업함과 동시에 성적순으로 1등부터 차례대로 가고 싶은 정부부처를 골라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주로 행정 경제 관련 부처로 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가고픈 해당 부처에 배치되면 서기관급으로 시작으로 하며, 의무 복무기간을 마치면, 주로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으로 옮깁니다.

 

현 프랑스 대통령 역시 경제부처에서 일하다가 의무 복무기간 후, 미국의 유명한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로 옮긴 후, 바로 전 대통령인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부처로 돌아오면서부터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왜 일반 서민(?)들은 이런 그랑제콜에 입학하기가 힘이 드느냐? 라고 의문을 들어볼 수 있는데요.

 

바로 그랑제꼴을 들어가기 위한 준비학교인 Prepa(프레파)라고 불리는 학사(3년)에 준하는 교육기관의 학비때문입니다.

프랑스의 일반적인 대학(University)가 프랑스의 수능인 바칼로레아(baccalauréat)만 통과하면 무료(1년 약 500유로)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반면, 거의 모든 그랑제콜은 그랑제콜 준비학교인 Prepa(프레파)를 거쳐야 하는데, 이 Prepa(프레파)는 1년에 약 10000 - 15000 유로에 해당하는 학비를 내야 합니다.

이 Prepa(프레파) 역시 출신 고등학교 및 성적을 최우선적으로 보기에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학교도 아닙니다.

 

 

대학을 가는 프랑스인을 따져봤을때 일반 대학생 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은 무료로 학교를 다닐 수 있는데, 일반 서민층의 가정에게 1년에 10000 - 15000 유로의 학비는 사실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런 Prepa(프레파)나 그랑제콜 역시 공부를 상대적으로 잘하는 사립 초-중-고등학교 출신들이 입학을 하니, 소득에 맞춰 거의 무상으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공립학교 출신들의 가족들에게는 학교를 다니면서 학비를 낸다라는 문화는 상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문화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립 초-중-고등학교는 다달이 300-500유로의 학비(학비 + 점심값)를 내는 반면, 공립 초-중-고등학교는 학비는 없으며 점심값이 소득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립학교의 점심값은 0.13유로부터 7유로까지 소득에 따라 10등급으로 달라지는 데, 한달에 20일 학교를 간다고 했을때, 최상위 소득 계층이 한달에 약 140유로 정도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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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최상위 계층인 Tranche10에 속한 계층으로 부부의 소득이 세후 약 18만 유로 이상으로, 세금인 약 45프로를 더하면 세전 약 33만 유로 즉 소득이 세전 약 5억이상인 가족입니다.

 

이런 최상위 계층이 공립학교를 보내는 경우는 극히 드믄 경우일테고, 중간계층인 Tranche 5-6 만 되더라도 세후 5만 - 7만유로 약 8천만-1억원 정도의 소득을 버는 계층으로 이정도의 소득만 되더라도 공립학교를 주로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즉 자녀를 2명 학교에 보내는 일반 서민층 가족에게 한달에 150유로면 충분히 보내는 교육 시스템, 대학은 1년에 500유로면 보내는 시스템에서, 공립교육에서 한달에 800유로에 해당하는 사립 초-중-고등학교, 대학으로는 1년에 10000 - 15000유로의 지출은 쉽게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시스템인 것이죠.

 

 

한국이라면, 자식을 위해 빚을 내가면서 내 자식이 가능성이 보이던 안보이던, 자식 교육을 시키겠지만, 프랑스의 문화적 특성상 본인들의 소득 수준을 벗어나는 일은 그것이 자식의 교육일지라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즉 이런 현상이 그랑제콜이 처음으로 생긴 18세기말부터 약 200여년간 이어져 내려왔고, 아무리 소수를 뽑는 다는 그랑제꼴의 시스템이라도 200여년간의 시간의 중첩은 신분제가 폐지되었다지만, 보이지 않는 새로운 신분인.전문직이라는 개념으로 부와 권력 그리고 지식의 대물림이라는 정계 및 재계의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프랑스 엘리트 주의의 산물인 그랑제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학연, 지연, 혈연이라고 말하는 네트워크입니다.

 

프랑스의 100대 기업중 CEO가 ENA 나 에콜 폴리테크닉(École Polytechnique) 이나 상업학교 출신이 50퍼센트 이상으로, 중규모의 기업 및 임원들로 확대하면 그들은 사회의 곳곳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또한 이들의 40퍼센트 이상은 바로 정부의 주요 관련부처의 출신들이 공무원 생활이후에 그런 자리로 옮겨갑니다.

 

졸업생들은 본인 출신의 그랑제콜의 재학생들에게 회사의 인턴십 및 일자리를 제공하게 되고, 사회에서 그들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자연스러운 관계가 형성이 됩니다. 공채가 없는 프랑스 사회의 일자리 특성상 결국엔 그들끼리 해먹고 있다라는 것이죠.

 

그랑제꼴이라는 특수 전문 교육기관의 존재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그랑제꼴 특히 ENA(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프랑스 국립행정학교) 같은 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특별한 경력 없이, ENA 학교를 졸업했다라는 이유 만으로 정부의 고위직에 임명되며, 그것은 끼리 끼리 해먹는 권력의 세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게 된 것 역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엠마누엘 마크홍 대통령은 재선을 준비하면서부터 본인 출신 학교인 ENA(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프랑스 국립행정학교)의 폐지를 주장합니다.

 

2018년 유류세 대폭 인상으로 촉발된 일명 "노란조끼"로 대변되는 저소득 노동자층의 민심을 달래기 위함도 있지만, 2019년말부터 시작한 코로나와 2020년의 방역실패로 떨어진 지지율 반등을 위해 재선을 노리며 일반 시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온 ENA출신들의 병폐와 권력의 대물림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달래려 폐교 정책을 들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혹자는 프랑스의 전통을 무시한, 에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이 본인의 재선 및 본인의 지지율만을 노린 무늬만 바꾸는 정책이라고도 비판을 가했습니다.

 

결국 2021년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통령 재선을 위해 공약했던, 프랑스의 최고 명문 고등교육기관인 ENA(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프랑스 국립행정학교)을 교육 개혁을 통해 폐교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INSP(Institut National Service Public - 국립공공서비스연구원) 로 재편되었습니다.

 

사실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정책을 유지하던 정책에서 우파적인 경제지향적 정책으로 많은 욕을 먹고 있기도 하지만, 그가 시행한 개혁은 프랑스의 고질적인 병폐들을 개혁한 것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프랑스 철도청인 SNCF의 연금개혁이라던지, 일반 시민들의 연금개혁 그리고 이번의 고등교육기관의 개혁까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 교육 개혁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엘리트주의를 해소하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더 공정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지만, 그 실효가 과연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긴 합니다.

INSP

 

왜냐면, 과거의 입시 조건이 Prepa 3년에 해당하는 일반 대학의 학사학위(프랑스 학제 학사 3년 + 마스터 2년)만 가지고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지만, 현실적인 조건은 학사 기간동안 프랑스의 다른 그랑제콜인 SciencePO(시엉스포)같은 곳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며, INSP(Institut National Service Public - 국립공공서비스연구원) 에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학사학위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지원을 할 수 있는 자격으로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이렇게 질문을 해볼 수 있을겁니다.

 

시대의 흐름과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프랑스의 최고며운 국립 행정학교 ENA.

 

결국 국가의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려고 만든 ENA 는 권력 및 부의 독점의 산물일까요?

ENA 폐지란 결정이 과연 정계와 재계에 걸친 프랑스 엘리트층의 그들만의 리그를 타파하고 프랑스 모든 국민들이 이러한 정재계의 주요 요직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제 프랑스의 서울대인 에나 (ENA - 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프랑스 국립행정학교를 대체한 INSP(Institut National Service Public - 국립공공서비스연구원)의 첫 졸업생들이 나올 것입니다.

 

과연 프랑스의 서울대인 ENA를 대체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교육과 취업의 장을 열어줄(?) INSP(Institut National Service Public - 국립공공서비스연구원) 졸업생들은 과연 더 많은 이들에게 객관적으로 교육과 직업의 장을 열어줄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들도 그들의 선배격인 ENA 졸업생들처럼 그들만이 독접하는 권력을 갖을 지 향후 수년간 지켜보면 그 향뱡을 알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럼 파리 외노자의 프랑스 정보, 프랑스 서울대(ENA - 프랑스 국립행정학교) 폐교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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