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노자가 전하는 파리 일상, 프랑스인 가정에 초대 받아 저녁 식사하기 포스팅입니다.
아이들 학교가 방학을 하고 얼마전 프랑스 친구네 저녁에 초대를 받아 저녁 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몇번이나 서로의 집에 왕래를 하는 아이들까지 모두 친한 가족이기도 하고 평소에도 집에서 놀다가 피자 같은 걸 시켜서 저녁을 그냥 때울때도 있는 친하게 지내는 가족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상대방 가족을 초대해서 저녁을 먹으면 제대로 갖춰서 먹는 게 프랑스의 가정에서 저녁을 먹는 스타일입니다.
정식으로 초대를 받아서 가면, 호스트는 모든 것을 제대로 신경을 씁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식기도 내오고, 음식도 에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 그리고 음식과 곁들일 술마저 제대로 준비를 합니다.
보통 초대를 받아서 집에 가면 이렇게 식사전에 먹을 간단한 요기 거리가 차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프랑스에서는 이런 것을 Aperitif(에페리티프) 라고 하며 엉트레전에 먹는 간단한 요기 거리라고 합니다.
보통 햄, 치즈, 간단한 프랑스식 다과류가 준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Aperatif(아페라티프) 는 식탁에서 앉아서 먹는 문화가 아닌, 서서 대화를 나누며 가볍게 즐기는 음식 문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두가족이 만나면 남자아이들만 5명이기에 아이들 테이블은 따로 준비를 해줍니다.
보통 식전주로는 샴페인으로 시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은 논알콜 스파클링 음료수인 Champomy를 마셔줍니다.
식전음식인 Aperatif(아페라티프)를 다 먹으면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는 데요. 이제 테이블에 각자 앉아서 호스트가 준비해온 음식을 차례 차례로 먹으면 됩니다.
본식사는 Entree(엉트레) 로 시작을 합니다.
엉트레를 다 먹으면 보통 메인 요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날은 제대로 준비를 하고 저희 가족을 초대한지라, 해산물이 코스를 맛보는 날이었습니다.
신선한 굴을 먹기 위해 친구는 저와 굴을 같이 까기 시작합니다. 물론 보통 호스트가 모두 준비를 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굴의 특성상 껍질을 까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기에 엉트레 이후 잠시 텀을 두고 굴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굴과 생선가게에서 직접 공수해온 해산물을 메인 요리로 먹기 시작합니다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도 빠질 수 없습니다.
프랑스 북부인 노르망디에서 나는 굴이었는데 크기는 작았지만 맛있는 맛이었습니다.
프랑스는 굴이 나는 지역이 많기에 각각의 지역의 굴을 먹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중에 하나입니다.
해산물은 역시 슈퍼마켓에서 파는 것보다 생선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이 좋은 신선도를 자랑합니다.
굴을 먹는 방법은 크게 몇가지가 있는데 식초와 양파로 만든 소스에 먹던지, 레몬을 뿌려서 먹던지, 그냥 생으로 먹던지, 생선알과 버터를 섞어서 먹는 법도 있습니다.
메인 요리를 먹고 이날의 디저트는 호스티스인 와이프가 직접 만든 프랑스 전통 케이크 중에 하나인 갈레트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음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문화가 바로 digestif(디제스티프) 라고 하는 그날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문화인데요. 바로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서 위와 내장에 걸쳐 있는 음식들을 소화시켜주는 것입니다.
친구는 위스키를 좋아하고 모으기도 하는 매니아라 일본 위스키인 야마자키(Yamazaki), 히비키(Hibiki) 등등 작은 보틀부터 십면된 된 올드 빈티지 보틀도 여러병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랑스 증류수 중에 하나인 Marc(마) 라고 하는 증류수인데요. 와인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증류수로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친구네는 샴페인으로 유명한 고장인 샴파뉴(Champagne) 출신으로 그곳의 샴페인 농가들하고 친분이 있기에 이렇게 좋은 Marc 를 구해와 저와 마시기도 합니다.
이날은 히비키도 맛보고, Vieux Marc(비유 마)도 맛 보고, 중국의 고급 술인 Moutai(무타이)도 마신 날이었습니다.
그럼 파리 외노자가 전하는 파리 일상, 프랑스인 가정에 초대 받아 저녁 식사하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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