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지중해 휴양지 도시중에는 Antibes (앙티브)를 유독 좋아합니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이유가 있지만, 먼저 바닷가에 위치한 중세도시요, 성벽으로 둘러 쌓여져 있어 그 특유의 중세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도시 바로 외곽에 위치한 해변도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이유를 더해본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는 점을 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피카소 미술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미술관은 그리말디 성 (Château Grimaldi)이라고도 부릅니다. 스페인 출신 피카소는 그 시절 많은 아티스트들이 프랑스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였는데요. 1939년 앙티브에 잠시 휴가를 왔다가 그 모습에 반해, 7년이 지난 1946년에 다시 이곳에 오게 됩니다.
당시 앙티브 박물관장의 제안으로 이 성에서 머물면서 여러 작품활동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 시절은 전쟁기간이기에 아무리 피카소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예술가라도 안전한 작업실을 찾기도 재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죠.
하지만 박물관장의 제안으로 이 아름다운 저택에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하게 된 것이죠.
피카소는 근 1년을 머물면서 앙티브의 많은 풍경과 여러 작품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앙티브를 떠나야 할 날이 왔는데, 그 많은 작품을 다 가져갈 수가 없었겠죠. 그래서 많은 작품들을 이곳에 기증을 하고 떠납니다.
피카소에 워낙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이고, 그 시절에 이미 상업적 활동도 많이 한 작가중 하나였죠. 어찌보면 박물관장이 아틀리에(작업실)를 기증하면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피카소의 작품을 얻기 위한 큰그림을 그렸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지중해 배경을 삼아 그림을 그린 피카소는 시간이 날때마다 앙티브에 오곤 했었는데요, 시간이 흘르고 박물관장에게 현재의 이름인 ‘그리말디 미술관 Musée Grimaldi’ 에서 자신의 이름을 따서 ‘피카소 미술관’으로 바꾸자고 제안을 하였고, 박물관장 및 앙티브 시에서는 이것을 받아 들여, 1966년부터 공식적으로 ‘피키소 미술관’으로 불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전세계에는 많은 피카소 미술관이 존재하지만, 많은 예술 저널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카소 미술관이라고 설명을 하는 앙티브의 피카소 미술관이 된 것이죠.
또한 앙티브 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 작품만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예술가들인 ‘미로 Miro’, ‘에른스트 Ernst’, ‘피카비아 Picabi’, ‘끌렝 Klein’, ‘아르망 Arman’, ‘세자르 Cesar’ 등등의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어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한번쯤 가보면 좋은 미술관입니다.
미술관 자체로의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의 작품들도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피카소 및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요.
니콜라스 스타엘 같은 추상주의 러시아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요.
사실 작품들을 볼때 감흥을 주지 않는 작품은 굳이 누구의 작품인지 찾아 보지는 않는 편인데요.
특히 피카소는 정말 다작으로 유명해요. 스케치 부터 완성작까지 전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는 작품수를 모두 합친다면 몇 작품이 될지 상상이 안됩니다.
실내의 모든 작품들을 감상한 후 밖으로 나오면 외부에도 여러 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코메티와 비슷한 풍을 갖은 제르망 히치에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시절 이런 아름다운 배경을 가지고 작업을 했을 피카소가 부러울 뿐인거죠.
앙티브는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중에 한 곳이지만, 도시 자체도 아름답고, 볼 것도 적당히 있고, 먹을 곳도 적당히 있고, 정말 제가 남프랑스를 여행가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도시입니다.
깐느 나 니스, 멍통 같이 대외적으로 유명한 도시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만약에 남프랑스를 가시게 된다면 앙티브에 꼭 한번쯤 들려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앙티브의 피카소 미술관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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